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경남창원시마산합포구)이 공동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시즌2)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이 1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2025년에 새롭게 등장한 에이전틱 AI(Agentic AI)에 대해서 발제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학습하는 기술이다.
김 부문장은 “현장에 에이전틱 AI를 적용하면, 화장품 신소재 개발을 2년에서 단 1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에 “천연 효능 성분을 물에 잘 녹는 구조로 바꿔줘”라고 요청하면, AI가 화학 반응이 가능한 분자 중 4천만 개에서 4만 개로 축소한다. 합성을 예측해 6천 개로 축소한다. 결과물의 수용해도를 또 예측하여 7백 개로 축소한다. 마지막으로, 최적의 합성 조건을 탐색하고 유사 반응 레퍼런스를 제공해 최종적으로 6개를 제시한다.
김 부문장은 “오픈 AI, 구글, 앤스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는 수년간 수조 원을 투자했다”며 “이들 앞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하여 김 부문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제 전체 타임라인의 5분의 1을 경과했다”며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생성형 AI의 적용으로 인해 GDP가 약 7%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24년 기준 GDP 약 7%는 약 177조 원이다. 성 전무는 “지금처럼 해외 모델에 의존하게 될 경우, 중요 데이터도 유출되어 장기적으로 기술 주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발제 후, 김민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추경으로 확보한 GPU 1만 장 분배 계획을 이번 주에 공식화할 예정이다”며 “학교 및 연구소에는 무료로, 중소 및 벤처기업에는 시장 평균가의 5~10% 저렴하게, 청년 기업은 이보다 더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NPU R&D 개발과 수익 창출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올해 10월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추진 중인 정부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AI 서비스’와 전남 해남군에 구축될 국가 AI 컴퓨팅센터에도 NPU를 도입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신성규 리벨리온 CFO는 “AI 인프라에서 ‘클러스터링’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클러스터링은 여러 개의 GPU를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통합된 컴퓨팅 자원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신 CFO는 “엔비디아가 공급한 GPU 26만 장이 다음 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GPU 클러스터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약 1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은 “내년부터 AI 단과대학을 신설해 학부 100명, 대학원생 200명을 모집한다”며 “또한 내년에 15만 평 규모의 AI 융합 캠퍼스를 착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은 “대학전임교수 250명, 석‧박사 3천 명을 모집할 예정이다”며 “지역 거점 대학과도 협력해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인재양성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총장은 “국내 AI 기업이 힘을 모두 합쳐도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GPU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할 것인지 고민했을 때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