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수치로 확인됐다. 전북자치도가 발표한 ‘2025 전북자치도 사회조사’ 결과는 도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동시에 상승하며 주관적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기대나 희망이 아니라, 일상 속 변화가 지표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삶이 좋아지고 있다’는 도민 인식의 확산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지역생활 만족도가 모두 상승했고, 어제의 행복감은 높아진 반면 걱정은 줄었다. 이는 전북의 정책과 환경 변화가 도민의 일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삶의 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나타나기 어려운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육·교육, 의료, 주거·교통, 환경 등 생활 밀착 분야에서의 체감 만족도 상승은 정책 효과의 실질성을 보여준다. 특히 미취학 아동 보육환경 만족도의 큰 폭 상승은 저출생과 돌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해 온 정책들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료 접근성과 건강관리 인식의 변화도 고무적이다. 규칙적인 운동 실천률이 높아지고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함께 상승한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개인의 노력과 공공서비스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주거 여건과 대중교통 만족도 역시 개선되며, 이동과 거주의 안정성이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환경 분야에서는 녹지와 대기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며 도민들의 체감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기 질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은 행정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대목이다. 안전 분야에서도 일부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정책 보완이 요구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 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나침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민의 체감 만족도가 높아진 영역은 유지·확대하되, 화재 불안이나 대기 질 우려처럼 수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남은 분야는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소득과 여가,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생활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 도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그 결과가 다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때 전북의 변화는 일시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 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사회조사는 도민의 삶이 전반적으로 개선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만족도 상승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수치 뒤에 남아 있는 불안과 격차를 읽어내고, 도민의 체감이 더욱 고르게 향상될 수 있도록 정책의 정교함을 높여야 한다. 삶의 질 향상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다. 이번 조사 결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전북도가 도민의 일상 속 변화를 더욱 단단히 뒷받침하는 정책을 이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