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장관에 내정’한 사실과 관련,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을 파괴하는 행위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상징언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의원은)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다”면서 “이 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앉히는 인사는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라고 강력질타했다.
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큰 기여를 했거나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이혜훈 장관 지명을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등 윤어게인을 주장해왔으며, 지난 대선 땐 이 대통령의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인 지난 3월 22일 그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가 이끄는 집회에 참석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소추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기각도 갈 것도 없고,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이혜훈 후보자 본인은 과거에 했던 일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사과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학폭(학교폭력)을 했어도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국민주권정부를 함께 만든 누구도 '내란에 동조했어도 능력만 있으면 괜찮은 나라'를 꿈꾸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