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특혜 및 법카 무단 사용 의혹 등으로 비난을 받아온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원내대표 취임 200일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오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 된단 결론에 이르렀다”며 “연일 제기되는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에게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대한항공호텔 무료 이용,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대표 등과 고가 오찬 의혹, 배우자의 지역구 구의원 업무 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국정원에서 근무하는 장남의 업무를 보좌진이 도왔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보좌관을 통해 시의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던 김경 후보(현 서울시의원)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사실 등에 대해서 상담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