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지난 30년간 전북을 지배해온 ‘외부 의존형 도정’을 ‘실패한 전략’으로 규정하고, 지역 내부 역량을 키우는 ‘내발적 발전 도정’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은 지난 30년간 외부 자본과 대기업 유치에 의존해 왔지만, 그 성과가 도민의 삶으로 축적되지 못했다. 이제는 전북 안에 있는 사람과 기업, 산업을 성장의 주체로 세우는 도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 약 200만 명이던 전북 인구가 2024년 약 174만 명으로 줄었고, 매년 7천~8천 명에 이르는 청년 인구가 순유출되며 인구 감소를 가속화한 점을 전북이 겪어온 구조적 한계로 진단했다.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경제지표도 지적한 가운데 2023년 기준 전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628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78% 수준에 그쳤고, 2024년 잠정 수치도 인근 광역자치단체보다 2천만 원 이상 낮은 것을 예로 들었다.
도내 신생 기업의 30% 이상이 1년 안에 폐업하고, 5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은 35%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10곳 중 3곳이 연 매출 2천만 원에도 못 미치는 것을 위기 상황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상황의 근본 원인으로 ‘외발적 발전 전략’을 지목했다. 대기업 유치, 대규모 투자협약, 국제 행사 등 외형적 성과에 치중하면서 정작 전북 경제 생태계로의 환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
대표적으로 전북도가 17조 원이 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며 ‘역대 최대 실적’을 주장했지만, 실제 투자는 약 6,800억 원 수준으로 투자협약액 대비 실투자율은 4%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도정에서 홍보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수출 계약과 대규모 투자협약 성과를 들며 수천만 달러, 수십 조 원이라는 숫자는 화려했지만 실제 수출 실행률과 실투자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여주기식 숫자 행정이라 지적했다.
이어 대안으로 전북 내부의 인적·산업적 역량을 성장의 중심에 두고, 외부 자본과 기업은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내발적 발전 전략’으로 도정 철학을 강력하게 전환해나갈 뜻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새만금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지역 기업·인력 참여 비율을 최소 30% 이상 의무화하는 지역 환류 구조 제도화 △피지컬 AI, 재생에너지·수소, 디지털 전환 등 첨단 산업을 전북 기업과 직접 연결하는 산업 클러스터 설계 △중소기업·자영업·농업을 전북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전북형 스타 기업’ 100개 이상 육성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전북형 스타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농업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 세워서 자영업과 소상공인을 단순 생계형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도정은 이벤트가 아니라 철학이어야 하고, 정책은 발표가 아니라 도민의 삶의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라며 “전북에서 만들어진 성장의 과실이 전북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