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전북도민과 독자들께 전하는 신년 인사와 함께 올해 도정이 나아갈 핵심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 우리 전북도정의 약속은 ‘여민유지(與民由之)’입니다. 모든 도정 운영의 과정에서 도민과 함께하고, 오직 도민의 뜻을 받들어 길을 가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질주하는 말의 기운으로 전북의 역동적인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구호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삶 속에 와닿고 살림살이에서 느껴지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전북의 도약이 도민 모두의 자부심이 되는 승리와 희망의 원년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Q. 지난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컸던 상황에서 도민들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추진한 민생 안정 대책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불법 계엄, 조기 대선 등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주체들의 불안을 덜고, 도민의 생계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추진한 ‘민생회복소비쿠폰’을 1·2차에 걸쳐 총 5,129억 원 규모로 신속히 지원했다. 1차에는 소득별로 1인당 18~45만 원을 맞춤형으로 지급했고, 2차에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도민에게 10만 원씩 지원해 가계 경제의 부담을 경감하고 내수 진작을 도모했다.
소상공인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1조 3,384억 원의 특례보증자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4,500억 원을 목표로 금융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 종합보험 무료 지원과 풍수해보험 자부담 100% 지원을 통해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
Q.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도적 변화가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지사님께서 체감하시는 가장 큰 변화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전북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과 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다. 지난 2년간 전북특별법을 기반으로 14개 지구·특구·단지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131개 조항, 333개 특례를 바탕으로 75건의 사업을 마련했으며, 과거 중앙정부 승인을 거쳐야 했던 행정 결정을 도 단위에서 직접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구축했다.
특히 농생명산업지구와 산악관광지구 등 14개 지구에 대한 인허가 및 개발 권한이 도지사에게 직접 위임되었다. 이를 통해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농지전용 허가 등을 도에서 직접 결정하게 되면서 남원 에코스마트팜, 진안 홍삼한방, 고창 김치특화지구 등 전북만의 특화된 산업단지가 속도감 있게 조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부 권한을 이양받아 4개 도립공원 일부 지역의 규제를 10년 만에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이처럼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지역이 직접 설계하게 된 것은 큰 진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민 삶에 와닿는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Q. 2025년 11월 기준으로 민선8기 기업유치 17조 원 돌파를 했는데, 실제 착공이나 가동으로 이어지는 '실투자 이행률' 상황은 어떤지?
기업 유치는 협약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투자가 이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진짜 성과이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이후 체결한 212건의 협약 중 39건은 이미 투자를 완료하고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입주 계약이나 건축 중인 85건을 포함하면 전체의 58% 이상이 실질적인 이행 단계에 진입했다. 투자를 준비 중인 69건을 합치면 전체의 91%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서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위해 투자보조금의 30~50%를 미리 주는 선지급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유치기업 전담제를 통해 착공부터 가동까지 걸림돌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있다. 약속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
Q. 올해 가장 큰 성과는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지정일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이번 후보 도시 선정은 ‘서울을 이길 수 없다’는 뿌리 깊은 회의론을 무너뜨렸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공 DNA를 도민께 심어주는 계기였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올림픽 유치 활동은 K-컬처와 K-푸드의 본향인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시장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또한 전북과 여러 도시들이 함께 지방소멸의 해법을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 이후 정부 및 대한체육회와 완벽한 ‘원팀’이 되어 본격적인 국제 유치 경쟁에 돌입하도록 하겠다. 올림픽은 도시를 넘어서 국가 차원의 치열한 경쟁이다. 전북의 잠재력을 넘어 모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이유다. 앞으로 전 세계에 전북의 저력을 증명하고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Q.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가 국정과제에 반영됐는데, 1호 사업인 헴프산업의 구체적인 실증 계획과 기대효과는?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는 새만금 전역을 규제가 없는 첨단전략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해보자는 일종의 시범모델이다. 1호 사업인 ‘헴프산업 클러스터’는 새만금 농생명권역에 조성한다. 마약류관리법 등 현행 규제로 산업화가 제한된 헴프를 대상으로 재배부터 소재·제품 생산까지 전주기 실증과 수출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6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국비 5억 원을 확보했다. 헴프산업 특별법 제정과 예타 면제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헴프 시장은 2030년 약 100조 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바이오와 의료 소재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헴프의 성과를 기반으로 첨단재생의료, AI, RE100 등 적용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Q. 지난해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에 전기 전기가 마련됐다. 현재 추진 상황과 국토교통부 제출 계획의 핵심 내용은?
지난해 10월 대광법 개정·시행으로 전주시를 중심으로 한 전주권이 대도시권으로 지정되면서,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를 계기로 전주권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 구상을 본격화하고, 광역도로·광역철도·환승센터 등 총 15개 사업, 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전주권 광역교통시설 사업계획을 발굴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현재 국토부가 수립 중인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우리 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Q. 새만금이 현 정부 임기 내에 ‘RE100 산단 선도모델’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새만금만의 경쟁력과 산단 유치 전략은 무엇입니까?
국정과제에 RE100 산단 조성지로 명시된 곳도 새만금이 유일하다. 새만금은 계획이나 청사진이 아닌, 구체적인 실행력을 갖췄다. 우선 전력 공급 능력이 압도적이다. 2028년 초까지 3개의 변전소를 완공해 1.5GW 규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도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2027년부터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으로 입주기업 공급을 시작해 2029년까지 180MW 규모로 확대한다. 가스와 용수, 통신 등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틸리티는 이미 완비되어 있다. 기업 입주가 즉시 가능한 산업용지와 함께 풍부한 재생에너지 여건이 있는‘준비된 산단’이라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제도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왔다. 2024년 5월 전국 최초로 ‘RE100 참여기업 지원 조례’를 제정해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재생에너지 지산지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RE100 선도모델을 새만금에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Q. 완주·전주 통합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대전과 충남 통합처럼 속도감 있게 갈 수 있다. 대통령께서 대전‧충남 통합을 국가적 역사 과제로 규정하고 내년 2월까지 법 개정을 완료,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균형발전에 관한 정부의 의지가 이토록 확고하고 속도가 붙은 상황은 우리에게도 기회다.
완주‧전주 통합 역시 이 거대한 흐름과 함께 가면 된다. 통합 결정이 반드시 주민투표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완주군의회 의결로도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1월 내에 의회 의결이 이뤄지면 2월 특별법 제정을 거쳐 통합단체장 선거도 가능하다. 정부가 균형성장을 위해 재정분권과 자치권한 특례를 최대 범위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우리도 이 골든타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Q. 지사님이 생각하시는 삶의 질은 무엇인지, 살기 좋은 전북을 위한 정책은?
도지사로서 꿈꾸는 ‘살기 좋은 전북’은 아주 명확하다. 전북에서 태어난 아이가 지역에서 교육받고, 좋은 직장을 잡아 결혼하고, 주말마다 3대가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 소박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전북도정의 가장 큰 목표다.
결국‘먹고사는 문제’인 일자리가 해결돼야 한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기업 계열사 7개를 포함해 총 17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돌봄과 교육도 도가 책임지겠다. 2024년부터 3~5세 무상보육을 전국 최초로 실현했다. 2026년에는 2세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급식비도 인상해 보육 품질을 높이겠다. RISE 사업과 글로컬 대학을 통해 지역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도 견고히 구축 중이다.
공공의료 격차 해소는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2025년 남원에 첫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었고 정읍도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 필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내년도 관련 예산 39억 원을 확보한 상황이다.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줄이고 도민 누구나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전북을 반드시 만들겠다.
Q. 대통령과의 전북지역 타운홀 미팅이 열린다면,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가장 먼저 꺼내놓고 싶은 ‘미래형 핵심 의제’는?
대통령님과의 타운홀 미팅이 성사된다면 전북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도약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세 가지 의제를 건의하겠다. 가장 먼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최우선으로 꼽겠다. 올림픽은 K-컬처와 K-푸드의 본향인 전북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모멘텀이다. 전북 주도의 올림픽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는 ‘K-이니셔티브’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선도지역 지정’에 관한 도민들의 의지도 강력히 전하겠다. 수출기업들에 RE100은 이제 생존전략이다. 새만금은 이미 대규모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최적지다. 새만금 제1산단을 선도지역으로 지정한다면 현 정부 임기 내에 탄소중립과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겠다.
마지막으로 ‘피지컬AI 생태계 조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을 요청하겠다. 피지컬AI는 미래 제조 기술의 핵심이다. 전북은 현대차 상용차와 김제 농기계 등 피지컬A 기술을 적용할 제조 기반을 갖췄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가장 완벽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다.
/대담=장정철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