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출범한 12대 전주시의회 임기가 4개월 여 남은 가운데 비위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전주시의회는 지난해 국민권익위 청렴도 조사에서 바닥을 면치 못한 가운데 물의를 일으킨 시의원들의 징계를 놓고 이중잣대를 드리우고 해외연수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최근 들어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권익위회는 광역·기초의회 243곳을 대상으로 2025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북에서는 전주시의회와 군산시의회가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전주시의회는 지난해에 비해 2등급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자당 소속 의원들의 비위는 ‘솜방망이 징계’를 준 반면 야당 소수정당 의원은 무거운 징계를 의결,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윤리특별위는 대통령 탄핵 정국과 산불 비상 정국에 관광성 연수를 다녀온 행정위 소속 최용철 등 7명 의원들과 대한노인회 시지회장 선거 특정 후보 지지 문자 논란을 빚었던 이국 의원에 대해 각각 공개경고 처분을 내렸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자신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은 전윤미 의원, 배우자가 소속된 기관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던 한승우 의원에 대해서는 각각 공개사과 처분을 의결했다. 징계가 확정되자 민주당 소속인 전윤미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했지만 정의당 소속인 한승우 의원은 불복했다.
정의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기동 전 의장을 포함한 전주시의원들이 전주시의회 본회의 한승우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 요구의 건을 발의했다”며 "이해충돌 의혹에는 침묵하고 비판에는 징계로 보복하는 전주시의회는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며 “전주시의회 다수 의원들이 한승우 의원의 본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를 요구한 것은 비판의 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입을 막겠다는 정치적 보복이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근간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징계 요구는 이기동 의원과 관련된 중대한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 이후 추진됐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더욱 노골적이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이기동 시의원은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건설업체가 전주시와 다수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감사원에 적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회 의장에 출마했고, 민주당 일당독점 구조 속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며 “시민사회는 시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전주시의회는 어떤 정치적·윤리적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시의회 사무국은 최근 전주시 감사에서 복무 관리 소홀과 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등이 드러나기도 했고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나 상임위원회 회의를 외부에 생중계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 등 아직도 구태의연한 행태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시민 유모(53)씨는 "지난해 전주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맨날 사과하고 고개숙이기 바쁘고 그마저도 뒷북사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대체 시의원들이 하는 일이 뭔지를 모르겠다"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