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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스톱 방산클러스터, 전북이 최적지인 이유

전북자치도가 첨단복합소재를 기반으로 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지역 산업의 지형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대한 선택이다. 향후 5년간 국비와 지방비 각 250억 원,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전주·완주·부안 일대에 원스톱 방산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방위산업에서 찾겠다는 분명한 선언으로 읽힌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전북이 이미 첨단소재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KIST 전북분원 등 국내 유일의 첨단 소재·부품 산업 전문 방산시험 장비군을 통해 국방 신뢰성 평가와 복합재 시험, 기술성 평가까지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은 타 지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소재 개발부터 실증, 인증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첨단방산소재 독립전략’의 핵심 거점으로서 전북이 최적지임을 보여준다.

더욱이 도내에는 복합소재, 원자력, 탄소 분야 정부출연연구소와 방산 지정기업, 국방 연계기업, 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탄소소재는 연소관과 연료구조물로, 이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는 군용 장비와 차량으로, 건설기계와 해양플랜트 기술은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와 특수임무 운송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전북의 주력산업과 방위산업의 결합은 기술융합과 시장 확장의 시너지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공모 선정 이후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이 관건이다. 시험·설계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증과 조달 시장 진입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R&D와 기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지역 기업들이 시제품 제작과 수출시장 개척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행정과 재정 지원도 촘촘히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역시 병행돼야 한다. 첨단방산소재 산업은 고급 연구인력과 숙련 기술 인력이 핵심 자산인 만큼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연계 교육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 연구자와 기술 인력이 전북에 머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산클러스터가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뿌리내릴 때, 전북의 산업 구조는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이다. 전북은 탄소,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도내 기업들이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전북도가 이번 도전을 통해 첨단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이는 전북만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치밀한 준비와 흔들림 없는 추진으로 이 계획이 차질 없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 글쓴날 : [2026-01-13 13: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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