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완주·전주 통합,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확장, 군산조선소 재도약이라는 세 갈래 전략을 통해 전북을 지방주도성장의 선두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지역 현안 나열이 아니라, 전북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고 다음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종합 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의 미래를 가를 중대한 선택지다. 김 지사가 강조했듯 지금의 통합 논의는 과거의 행정 편의적 접근과는 다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통합은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모색하는 전략적 판단이다. 완주의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완주의 잠재력을 전북의 중심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은 통합을 둘러싼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한 메시지다.
통합을 통해 피지컬AI 메가시티라는 미래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 역시 전북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닌 혁신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완주군의회의 역사적 판단이며 이는 지역의 이해를 넘어 전북 전체의 미래를 향한 결단이어야 한다.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확장 전략 또한 전북의 비교우위를 정확히 짚은 선택이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새만금이라는 대규모 집적부지, 그리고 축적된 연구·인력 인프라는 수도권 일극 구조를 넘어서는 분산형 반도체 전략에 부합한다.
전력과 환경, 지속가능성 문제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반도체 산업에서 전북은 ‘가능한 대안’이 아니라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전북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군산조선소 재도약 구상도 의미가 크다. 지난 3년간 조선산업 생태계를 지켜낸 노력 위에서, 군산조선소를 국가 전략 산업과 한미 안보 협력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은 지역경제 회복을 넘어 국가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 완전 재가동은 군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과 직결된다.
김 지사가 강조한 여민유지의 자세처럼, 이러한 구상은 결국 도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통합은 더 나은 행정과 생활 여건으로, 반도체와 조선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역 활력으로 체감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다만 이러한 대전환의 구상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지역 내부의 충분한 숙의가 병행돼야 한다. 지방주도성장은 지방에 책임과 권한을 넘기는 동시에 성과에 대한 엄중한 평가를 요구한다.
통합 과정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전제돼야 하고, 반도체와 조선 산업 육성 역시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인재 양성과 중소 협력업체 동반 성장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북의 도전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금의 선택을 미룬다면 더 큰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도정의 일관된 추진력과 함께 지역사회 전체의 공감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김관영 지사의 의지와 구상이 실현돼 전북 도민의 삶의 질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