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전주와 전북으로 결정된 지 1년이 되어 간다. 대한체육회는 2025년 2월 28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전북 전주를 유치신청 도시로 최종 확정했고 표결 결과는 전북 49표, 서울 11표라는 압도적 차이였다.
이는 특정 지역의 이해를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계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충분한 검토와 토론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적 타당성 모두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변의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단체와 개인이 ‘서울 유치’를 다시 거론하며 전북 유치를 흔들고 있다. 일부 종목을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 등 타지역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지방 도시의 한계 자인’이라 폄훼하고 이를 근거로 서울 대안론을 거론하는 행태는 언어도단에 가깝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5’의 핵심 정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IOC는 이미 대규모 신설 경기장과 과도한 재정 투입을 지양하고 기존 시설 활용과 분산 개최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전북 전주의 유치 전략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충실히 반영해 저비용·고효율, 지역 간 연대라는 3대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북 32개 종목을 중심으로 서울·경기·광주·대구·대전·충청·호남권까지 연계하는 분산 개최 구상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모델을 세계에 제시하는 강점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서 이를 문제 삼아 서울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의 집단적 판단을 무시하는 자기독단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한국 유치 주체의 혼선을 노출시키는 국익 훼손 행위다. 실제로 해외 유력 매체들이 이러한 기류를 근거로 ‘전북 유치 추진 난항’으로 보도한 바 있다.
전북애향본부 등 도내 사회단체들이 이를 규탄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부정적이고 근거 없는 문제 제기가 대한민국의 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하며 악의적 행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국가적 과제인 올림픽 유치를 정치적·감정적으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메시지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국제행사 유치 심의 절차가 지연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추측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조속히 심의를 마무리하고 전북 유치의 정당성을 분명히 해야만 근거 없는 ‘서울 대안론’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더욱이 이러한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 전체로 돌아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올림픽 유치는 특정 지역의 명예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직결된 사안이다. 국내에서조차 합의된 결정을 존중하지 못하고 후보지를 둘러싼 잡음을 스스로 키운다면, 국제 경쟁에서 신뢰를 얻기란 요원하다.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는 이미 결정된 국가적 선택이다. 이를 흔드는 무책임한 주장들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정부와 정치권, 체육계, 언론 등 모두는 전북 유치 성공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