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투어패스가 ‘2026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지역관광패스 부문에 선정됐다. 이는 전북 관광 정책의 방향과 성과를 동시에 입증한 상징적 성과다. 이번 선정의 의미는 단일 관광지 중심, 단기 방문에 머물던 기존 관광 구조를 넘어 광역 단위 연계와 체류형 관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제로 구현해 왔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전북투어패스는 2017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광역형 관광패스로, 도내 14개 시·군에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과 체험시설, 문화·전시공간, 교통과 음식점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냈다. 관광객은 별도의 입장권 구매나 복잡한 정보 탐색 없이 하나의 패스로 전북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이는 곧 여행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로 이어졌다. ‘관광은 불편을 줄이는 산업’이라는 기본 원칙을 충실히 구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더 주목할 대목은 관광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특정 유명 관광지에 인파와 소비가 쏠리던 구조에서 벗어나, 14개 시·군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엮어 지역 간 관광 균형을 유도했다. 전북투어패스 이용객이 자연스럽게 여러 지역을 오가며 숙박과 소비를 늘리는 구조는 체류형 관광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약 14만 매가 판매됐고 자유이용시설 110여 곳을 기반으로 이용자 1인당 평균 4회 이상 가맹점을 이용하는 등 ‘이동→체류→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운영 방식 역시 평가받아 마땅하다. 전북도는 가맹점 확대와 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구조를 만들어 왔고 최근에는 프리미엄권, 외국인 전용 상품, 교통 연계 상품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며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다. 이는 전북투어패스가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부응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명예의 전당 선정은 전북투어패스가 이제 전북 관광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공식으로 확인해 준 계기다. 동시에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임을 일깨웠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 고도화, 콘텐츠 품질 관리, 지역 고유성 발굴을 통해 전북만의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더욱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아울러 전북투어패스의 성과는 지역 관광 정책이 단기 이벤트나 일회성 홍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운영과 데이터 축적, 이용자 경험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을 보완해 온 점이 오늘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계절·테마별 코스 개발과 농촌·생태·미식 관광과의 연계를 통해 전북의 생활문화와 일상을 관광자원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질 때, 전북투어패스는 지역균형 관광의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북투어패스는 이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성과를 지속가능한 관광 경쟁력으로 넓히는 일이다. 전북 전역을 하나의 매력적인 무대로 만드는 이 실험이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성공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