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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단 집단에 쉽게 빠질까?

김근수 칼럼 / 해방신학연구소장
종교 분야에서 끊이지 않는 수수께끼중 하나가 “왜 멀쩡한 사람들이 이단 집단에 빠질까?” 이다. 배울 만큼 배우고, 알 만큼 안다는 사람조차 이단 집단에 빠져 돈을 털리고 영혼도 저당 잡힌다. 이단 집단에 빠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오늘 이 땅에 얼마나 많은가.

이단 집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단 집단에 빠지는 사람이 생기고, 이단 집단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단 집단이 더 날뛴다. 이단 집단을 해체한다면, 이단 집단의 피해자는 크게 줄어질 것이다. 이단 집단은 대체 왜 생겨나고 왜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이 주제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려면지면 수천 페이지도부족할 것이지만, 나는 오늘 칼럼에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싶다. 적어도 세 질문에서 논의를 시작하자.
1. 이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2. 이단 집단을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3. 사람들이 이단 집단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교회성당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나.

이단 집단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누구일까. 이단 집단에 가담하여 무엇인가 얻으려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단 집단에게 속지 않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돈 욕심 없는 사람이 사기 당하는 경우는 드문 것처럼, 욕심 없는 사람은 이단 집단에 잘 빠지지 않는다. 선하고 욕심 없고 정의로운 사람은 이단에 결코 빠지지 않는다.

지금 이단 집단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은 자신에게 냉정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욕심 때문에 나는 이단 집단에 들어왔는가? 내 자신은 선하고 욕심 없고 정의로운가?” 이단 집단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이단 집단의 흉계에 속았다 하더라도, 이단 집단의 속임수에 당한 개인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없지 않다.

고 안성기 배우가 오래전 어린 아들에게 남긴 편지의 일부다. “내 아들 다빈아.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라면, 바로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단 집단에 이미 빠진 사람에게, 이단 집단에게 빠지기 쉬운 사람에게도 꼭 들려주고픈 말씀이다.

도둑이나 사기꾼은 물건이나 돈을 훔쳐가지만, 이단 집단은 피해자의 영혼까지 털어가고 가정 파탄까지 일으킨다. 이단 집단이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피해 범위와 정도에서 도둑이나 사기꾼이나 범죄 조직의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단 집단은 종교 단체가 아니라 범죄 집단에 가깝다.

정부는 이단 집단은 개인 범죄 차원이 아니라 사회악 차원에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통일교 특검, 신천지 특검을 어서 실행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 한학자와 이만희를 구속하라. 통일교와 신천지를 해산시키고, 그 재산을 국고에 환수하라.

이단 집단이 정치에 부당하게 개입하여 범죄 행각을 벌이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있을까. 그런 현실 앞에서 교회성당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이단 집단과 관련하여 거의 언제나 두 현안이 있었다.

그리스도교는 외부의 이단 집단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리스도교 내부의 흐트러진 믿음과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사람들이 예수에게 가까이 가도록 올바로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 예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고, 예수처럼 악의 세력에 저항하는 일이다. 가르치지만 말고, 먼저 실천해야 한다. 목사신부들이 앞장서서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고 악의 세력에 저항해야 한다. 목사신부들은 설교만 하지 말고,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천으로 먼저 증거하라.

교회성당은 이단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단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고, 이단에게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먼저 교회성당을 깨끗이 정화하라. 먼저 목사신부들이 깨끗이 살아가라. 먼저 목사신부들이 선하고 욕심 없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라. 그것이 이단을 효과적으로 막는 가장 올바르고 빠른 길이다.

로마제국의 식민지 통치에 분노한 예수는 동포들에게 먼저 회개하자고 요청했다. 회개에 그치고 머물자는 말이 아니라, 회개에 기초하여 철저하게 악의 세력에 저항하자는 제안이었다. 자기 회개는 악의 세력에 저항하는 데 가장 느린 길 같아 보여도, 사실은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철저한 회개가 없으면, 개인이 이단 집단의 나쁜 유혹과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단 집단의 폐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없애려면, 교회성당의 회개가 먼저 필요하다. 행동 없는 믿음이 아무 쓸모 없듯이, 회개 없는 저항은 아무 효과 없다.

그러므로 이단 집단에 빠지지 않는 소박하고 현실적인 대책 세 가지는 자명하다. 우리가 먼저 선하고 욕심 없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자. 이재명 정부는 종교를 빙자한 이단 집단을 엄하게 다스려라. 교회성당과 목사신부는 앞장서서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고 악의 세력에 저항하라.

역사학자 백승종 교수는 말했다. “역사를 공부하며 얻은 뼈아픈 교훈이 있다면, 민주주의는 자전거와 같아서 페달을 밟지 않으면 반드시 쓰러진다는 점이다. 미국 극우의 발흥은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외면한 대가다.“

나는 이렇게 고백하고 싶다. ”신학을 40년 공부하며 얻은 뼈아픈 교훈이 있다면, 종교는 자전거와 같아서 자기개혁이라는 페달을 밟지 않으면 반드시 쓰러진다는 점이다. 한국 이단 집단의 발흥은 종교의 자기개혁이라는 끊임없는 숙제를 외면한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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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 게재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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