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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명절 먹거리 안전, 철저한 점검이 신뢰 쌓는다

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정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만큼 명절 먹거리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도민의 건강과 직결된 공공의 안전 문제다. 전북자치도가 설명절을 앞두고 식품안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도와 14개 시·군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식품안전 집중 점검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고도 당연한 조치였다.

무엇보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점검은 한과와 떡, 수산물 등 명절 다소비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해 총 22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최근 3년간 부적합 이력이 있거나 점검 실적이 없었던 업소를 중심으로 소비기한 경과 원료 사용 여부, 작업장 위생관리 상태, 자가품질검사 기록, 표시기준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폈다는 것은 점검의 실효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농·수산물과 가공·조리식품 등 50건을 수거해 보존료와 세균수, 중금속, 타르색소까지 정밀 검사한 것이 역시 단속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검증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명절을 앞두고 일부 업소에서 단기간 이익을 노린 부실 관리나 편법 영업이 반복돼 온 것도 사실이다.

소비기한이 지난 원료 사용이나 위생 관리 소홀은 작은 부주의가 아니라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다. 이번 점검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된 업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는 한편, 경미한 사항이라 하더라도 현장 계도에 그치지 말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행정의 점검만으로 식품 안전이 완성될 수는 없다. 영업자 스스로가 ‘명절 특수’라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위생과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이나 과장된 표시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성숙한 소비 태도가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점검이 현장 단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일단 점검은 끝났어도 업소에 대한 사후 재점검을 병행해 제도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명절 기간에만 반짝 강화되는 관리가 아니라 연중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군 간 정보 공유와 점검 결과의 투명한 공개도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같은 민관 협력 체계를 더욱 활성화해 현장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 지역 실정을 잘 아는 감시원의 역할은 대규모 행정 점검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안전한 먹거리가 곧 지역의 신뢰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릴 때, 명절 풍경은 더욱 따뜻하고 건강해질 것이다.

전북자치도의 이번 설명절 식품안전 집중 점검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인 안전관리 체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점검 과정 하나하나에 허점이 없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도민과 귀성객 모두가 안심하고 음식을 나누며 웃을 수 있는 명절, 그것이야말로 행정이 추구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이자 최우선 가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글쓴날 : [2026-01-30 13: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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