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겹친 현실 속에서 많은 도민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큰 시기다. 전북도가 설을 앞두고 ‘민생안정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번 대책은 지역경제, 민생지원, 생활편의, 안전대응 등 4개 분야 14개 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도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한 선제적 물가 대응이다. 명절 성수품 가격 급등은 서민 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주요 농축수산물과 임산물 16종을 집중 관리하고 원산지 표시, 소비기한, 과대포장 점검까지 병행하는 것은 꼭 필요한 조치다.
여기에 국산 농축수산물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하면 최대 30%를 환급해주는 정책과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확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숨통을 틔우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 촉진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우수상품 판로 확대까지 연계한 점도 긍정적이다.
민생지원 대책 역시 촘촘하다. 저소득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현금·물품 지원과 명절 음식 배달은 ‘함께하는 설’의 의미를 되살린다. 장애아 돌봄 강화, 자립준비청년과 노숙인, 피해 여성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확대는 행정의 세심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7,8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과 긴급자금 지원, 처리기간 단축은 위기 극복을 돕는 실질적 처방이다. 임금체불 예방을 위한 집중 지도 역시 명절 전후 노동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중요한 장치다.
생활편의 대책도 빠짐없다. 귀성·귀경객 증가에 대비한 철도와 고속버스 증편,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은 이동 부담을 낮춘다. 쓰레기 특별수거와 환경정비, 오염사고 대비체계 구축은 쾌적한 명절을 위한 기본이다. 24시간 응급의료체계 유지와 문 여는 병·의원, 약국 확대는 연휴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을 줄여준다.
안전대응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명절 종합상황실과 재난상황실 운영, 소방 특별경계근무, 취약시설 사전 점검은 사고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수도 공급과 가축전염병 대응까지 포함한 종합 관리체계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책임 행정의 자세다.
아울러 이번 대책이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의 지속 가능한 기반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점검과 보완도 병행돼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부족한 부분은 즉각 보완하는 유연한 행정이 뒤따를 때 정책의 신뢰는 높아진다. 설 명절을 계기로 쌓은 행정과 도민 간의 신뢰가 일상 속 민생 안정으로 확장돼야 한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때 도민의 체감도는 높아진다. 전북도의 이번 대책이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절 풍경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바꾸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설 명절, 그 출발선에 전북의 민생안정 대책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