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원택 국회의원이 10일 호남선 고속열차 운행을 40% 이상 확대되어야 하고, 전라선 고속열차도 같은 수준으로 늘려 전북의 구조적인 교통 소외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열차의 운행이 경부선 고속열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도민들의 교통 기본권 회복과 교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호남선 고속열차 운행을 경부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경부선은 평일 기준 하루 115회, 주말에는 136회의 고속열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호남선은 평일 69회, 주말 72회에 그치고 있다. 좌석 수도 주말 기준 경부선이 하루 17만 7천 석인 데 비해, 호남선은 6만 8천여 석으로 세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열차 편성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경부선에는 900석이 넘는 대형 고속열차가 주력으로 투입되는 반면, 전라선을 포함한 호남선에는 400석 안팎의 소형 편성이 대부분이다. 배차 간격 역시 경부선은 10분 내외인 반면, 호남선은 20분 안팎으로 벌어져 있다.
특히 전라선 고속열차는 호남선보다도 더 적게 편성되고, 작은 열차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과 출퇴근 시간대의 좌석 점유율이 100%를 훌쩍 넘기면서 도민들이 애초부터 표를 끊을 기회도, 앉아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적은 실정이다.
이 의원은 “호남선과 전라선이 오가는 전북은 이미 연간 800만 명 이상이 고속철을 이용할 만큼 충분한 수요를 갖춘 지역”이라며 “문제는 수요 부족이 아니라 수도권·경부선 중심으로 굳어진 국가철도 운영 정책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같이 도민들이 고속열차표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가운데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열차 편성을 현행보다 각각 40% 이상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현재 소형 위주로 편성돼 있는 것을 대형 위주로 조정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익산역 또는 전주역으로 오가는 고속열차 중 일부가 서대전 쪽으로 돌아 나가면서, 직선으로 갈 때보다 30~40분 가량 더 걸리는 우회를 줄여 ‘서울–전주 1시간대’, ‘서울–여수 2시간대’ 이동 환경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군 단위 지역 주민들도 한 번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속열차 도착·출발 시간에 맞춘 일반열차 시간표를 전면 재구성해 ‘버스 시간에 나를 맞추는 전북’이 아니라, ‘열차 시간에 맞춰 어디든 갈 수 있는 전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 의원은 “교통은 선택이 아니라 열차 한 편과 좌석 하나가 도민 한 사람의 삶의 기회와 직결되는 기본권”이라며 “교통 격차를 방치하면 결국 인구와 산업,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는 만큼 전북의 일자리와 신산업 정책과 같은 급의 국가적 과제로 끌어올려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