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 명절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휴일을 넘어 가족과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는 가장 큰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이 소중한 명절이 모든 도민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도 전북이 넉넉한 품으로 맞이하는 마음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설의 기쁨이 모든 이에게 고르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명절은 오히려 외로움과 부담이 커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설은 공동체의 온기를 확인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모두가 함께 웃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 공직자와 지역사회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전북자치도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하는 명절 지원 사업은 이러한 책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의미 있는 노력이다. 중위소득 100% 이내 취약계층 2,90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409개소를 대상으로 3억 6천만 원 규모의 현금·물품 지원이 이뤄진다.
아동·청소년,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2,500가구에 가구당 10만 원의 명절 지원금을 지급하고, 한부모 가정과 소년소녀 가정, 독거노인 등 400가구에는 위문 격려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에는 차례상 비용과 위문 물품을 전달하고 공직자들의 모금 성금으로 마련한 ‘정 꾸러미’가 현장에 전해진다. 이는 제도적 지원과 자발적 나눔이 결합된 모범적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연휴 기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눈에 띈다. 저소득 독거노인에게는 명절 음식을 배달하고, 아이돌봄 서비스는 연휴에도 평일 요금을 적용해 가정의 부담을 덜어준다.
장애아동 돌봄 지원,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밀키트 제공, 자립준비청년의 자조 모임 운영, 노숙인 지원과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24시간 상담 체계 유지 등은 사회적 안전망이 명절에도 멈추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다.
이러한 정책과 나눔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명절을 계기로 드러나는 취약계층의 현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연중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동시에 기업과 시민, 민간단체의 참여를 확대해 나눔 문화가 일상화되는 사회적 토대를 다져야 한다.
이와 함께 귀성객들이 찾는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퍼지기를 바란다.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나눔의 선순환도 지속될 수 있다. 설을 맞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마음이 모일 때, 전북은 더 따뜻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설은 ‘함께’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전북의 모든 도민과 귀성객들이 웃음과 온기를 나누는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나눔과 연대의 손길이 이어질 때 설은 단순한 연휴가 아니라 공동체의 품격을 증명하는 축제가 된다. 올 설 명절이 전북 곳곳에 따뜻한 정과 희망을 퍼뜨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