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미팅을 앞두고 전북 도민들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대형 호재가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AI·수소·로봇 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10조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북의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국내 대표 대기업의 미래 산업 투자가 맞물린 이번 발표는 단순한 지역투자 유치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략의 공간적 재배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전북을 ‘K-푸드·농생명 바이오·피지컬 AI·재생에너지·새만금’이라는 국가적 핵심 과제를 책임질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규정하며,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낙점했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에 밀리고 영남에 치이며, 호남 내부에서도 상대적 소외를 겪어온 이른바 ‘3중 소외’를 반드시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발표는 그러한 약속이 실제 산업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탄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수소 생산 인프라와 로봇 생산기지를 연계한 미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최신형 GPU를 기반으로 한 AI 인프라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제조 혁신의 핵심 토대가 될 것이고, 태양광과 결합한 수전해 수소 생산은 전북을 수소 상용차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을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기지와 로봇 파운드리 개념의 도입은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생태계의 질적 도약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 미래 산업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전북이 선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는 전북이 더 이상 전통 제조업과 농업 중심의 주변부 경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올리는 계기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경계도 필요하다. 과거 새만금을 겨냥한 대기업 투자 약속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는 전북 도민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인허가 지연, 규제 중복, 토지 공급 불확실성 등 관행적 행정 리스크가 반복된다면 투자 신뢰는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중앙정부는 예측 가능한 행정, 속도감 있는 인프라 구축, 기업 친화적 규제 혁신으로 응답해야 한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유치가 아니라 전북 경제의 판을 바꾸는 구조적 전환 프로젝트다. 군산·익산 산업벨트 확장, 글로벌 기업 유치, 지역 인재 양성과 결합될 때 비로소 ‘전북 대전환’의 실체가 완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방문과 맞물린 이번 발표는 전북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다.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들 책임은 이제 전북의 행정과 정치,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