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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을 K-푸드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키우자

전북이 대한민국 농생명 산업의 미래를 시험하고 세계로 확장하는 전초기지로 도약할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정부와 전북자치도가 최근 타운홀 미팅을 통해 ‘K-푸드 세계화의 전진기지, 농생명수도 전북’ 전략을 공식화하며 국가식품클러스터 고도화, 헴프산업 중심 그린바이오 육성, AI 스마트농업 확산, 미식·관광 산업화라는 4대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전북을 K-푸드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하는 데 있다. 그 중심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장을 통해 푸드테크 중심의 미래 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업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수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청년 창업사관학교와 공유공장 조성 등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전북에서 창업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헴프산업 육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헴프는 식품과 화장품, 의약 소재 등으로 활용되는 차세대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세계 시장 규모만도 100조가 넘는 성장 산업이다.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을 ‘글로벌 메가특구 1호’ 헴프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배에서 추출·가공,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규제 특례와 국가 책임형 관리모델을 적용하는 ‘샌드박스’ 도입과 특별법 제정도 추진된다.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재생에너지 융합 전략 역시 미래 농업의 방향을 보여준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청년 스마트농업인을 양성하고 새만금과 연계한 AI 기반 농업 실증 모델을 확산하는 계획은 전북 농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도다.

특히 농업 RE100과 전북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통해 농업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국가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농업인의 소득 구조를 다각화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북이 가진 미식 자산을 산업화하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전주비빔밥, 임실치즈, 순창 장류 등 전북의 대표 식품 자산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다. 이를 수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미식 관광과 결합한다면 농업·식품·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구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의 예타조사 통과와 헴프산업 특별법 제정, 스마트농업 실증 인프라 구축 등은 반드시 국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금 전북은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 청년 창업에서 글로벌 강소기업까지 이어지는 농생명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 거점을 완성한다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산업으로 인식돼 오던 농업이 미래산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무대가 바로 전북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 글쓴날 : [2026-03-10 14: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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