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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남권 해상풍력 2.4GW, 에너지 전환의 분수령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석유 수입이 막히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자,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도가 서남권 해상풍력 1GW 규모의 확산단지2를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추가 지정받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이는 전북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지정으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시범단지 0.4GW와 확산단지1 1GW, 그리고 확산단지2 1GW를 포함해 총 2.4GW 규모가 모두 집적화단지 체계 안에 편입됐다.

고창과 부안 해역 일대에 약 14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발전 용량만 놓고 보면 원전 2.4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십만 가구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에너지 구조를 바꾸는 전략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자치단체가 직접 입지를 발굴하고 주민과 어업인, 지자체가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수용성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제도다.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추가 가중치 REC 확보와 대규모 전력계통 선투자, 사업시행자 공모 권한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른다. 이번 지정은 그동안 전북도가 주민 수용성과 입지 발굴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상풍력 산업은 단순히 전력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터빈과 블레이드, 해저 케이블, 설치 선박, 유지보수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종합 산업이다.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면 관련 기업과 기술, 인력이 모이며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일자리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크게 나타난다. 전북이 해상풍력 중심의 그린에너지 산업벨트를 구축한다면 지역산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이번 집적화단지 지정이 국방부 협의를 전제로 한 조건부라는 점이다. 해역 이용과 관련한 군사적 협의가 원활치 않을 경우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정부와 국방부,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해상풍력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어업인의 이해와 참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수용성을 높이고 상생 모델을 만드는 일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2011년 정부의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 이후 실증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준비되어 온 프로젝트다. 이번 집적화단지 완성은 그 긴 여정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제부터는 사업시행자 선정과 전력계통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미래 산업이자 국가 경쟁력이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역과 국가의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이끌 이 프로젝트가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 글쓴날 : [2026-03-17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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