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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전북 미래 10년의 승부수

전북자치도가 향후 10년 도정의 청사진을 담은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다. 총 사업비 109조라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농생명·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이번 계획은 전북의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전북도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최상위 법정계획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이번 종합계획은 ‘사람·자연·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생명경제도시 전북’이라는 비전 아래 산업과 공간, 그리고 삶의 질을 통합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전주·익산·완주를 중심으로 한 중추도시권, 새만금을 축으로 한 첨단산업 권역, 동부권 산림·치유 관광벨트 등 권역별 특화 전략은 전북의 고질적 과제였던 지역 불균형 해소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시군별 산업 기반과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 역시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그간 전북특별법 특례를 바탕으로 축적된 정책 성과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용특구를 통한 취업 연계, 중소기업 판로 지원 확대, 수산업 생산성 개선, 감염병 조기검진과 생활안전 강화 등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도민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사례들이다. 이러한 성과는 이번 종합계획이 단지 선언적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충분한 실행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규모 청사진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첫째는 실행력이다. 109조라는 막대한 재원은 국비, 지방비, 민간 투자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구조인 만큼 사업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단계별 이행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재원 확보가 지연되거나 사업이 분산될 경우 계획 전체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산업 생태계의 실질적 구축이다. 농생명과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단순한 시설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연구개발, 인력 양성, 기업 유치, 판로 확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특히 청년 인재가 지역에 머물고 돌아올 수 있는 일자리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는 곧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중요한 해법이기도 하다.

셋째는 도민 체감 성과다. 아무리 거창한 계획이라도 도민의 삶 속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성공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 주거와 의료, 안전 등 생활 전반에서의 개선이 병행될 때 비로소 ‘생명경제도시’라는 이름이 현실이 된다. 정책의 성과를 수치가 아닌 도민의 삶의 질로 평가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종합계획’은 단순한 지역전략을 넘어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이정표다. 시군 간 긴밀한 협력과 치밀한 실행, 그리고 도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뒷받침될 때 이 매머드급 프로젝트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계획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전북을 다시 도약시키는 실질적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 글쓴날 : [2026-03-23 13: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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