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사설] 도축성적으로 입증된 전북 한우 개량의 쾌거

전북특별자치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고능력 한우 개량 정책이 ‘도축성적’이라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그 성과를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성과를 넘어 축산농가의 실질 소득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책의 타당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점에서 전북형 축산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 마땅한 호사다.

이번 분석 결과는 분명하다. 고능력 한우 후대축의 1++ 등급 출현율은 53.8%로 전국 평균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았고, 도체중 역시 24kg 이상 더 나갔다. 품질과 생산성이 동시에 개선된 것이다. 이는 곧바로 농가 수익으로 이어졌다. 마리당 100만 원이 넘는 추가 소득이 발생했고, 출하된 물량 기준으로만도 약 19억 원의 소득 증대 효과를 거뒀다.

특히 29억 원의 유전체 분석 투자로 95억 원 이상의 소득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은, 과학적 개량이 얼마나 높은 경제적 효율성을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전북은 그동안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5만 7천여 두에 달하는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 확보, 고능력 암소 선별과 집중 관리, 계획교배와 저능력 개체 도태에 이르는 전 주기 관리체계가 과학적,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감’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전통적 축산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축산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6년 도축된 후대 축에서도 등급과 도체중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어, 향후 농가 소득 증대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북형 한우 개량 모델이 이미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과제는 이 성과를 어떻게 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 가느냐에 달려있다. 전북도가 추진 중인 고능력 한우 표시제 도입은 그 해법 중 하나다. 유전적 우수성이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면, 농가의 개량 참여 의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가축시장 거래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품질 중심의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개량 성과가 특정 농가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산되도록 지원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유전체 분석 비용 지원, 전문 컨설팅 확대, 청년 축산인 유입 촉진 등 후속 정책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산업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전북의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전북의 한우 개량 정책은 이제 ‘가능성’을 넘어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멈추지 않는 일이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 뒷받침이 이어진다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한우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길이 이미 눈앞에 열려 있다.
  • 글쓴날 : [2026-03-24 15:02:02]

    Copyrights ⓒ 전북타임즈 & jeonbuktimes.bstor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