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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콘텐츠를 육성해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문화콘텐츠 산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게임·웹툰·음악·영화 등 전 분야에 걸쳐 380억 원을 투입하고,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과 200억 원 규모의 창업기업 지원 펀드 조성까지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원 확대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을 고민해 온 전북으로서는 반드시 성과로 이어가야 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사실 전북은 문화콘텐츠 기반이 전무했던 곳은 아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콘텐츠코리아랩과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글로벌게임센터, 웹툰캠퍼스, 음악창작소 등 필수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입주기업 지원, 신규 창업, 매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가시적 성과도 확인됐다. 이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적인 산업 자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기반을 어떻게 도약으로 연결하느냐다. 이번에 추진되는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은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세제 감면과 금융 지원, 기업 집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입지 선정과 운영 전략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보여주기식 지정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모이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산업지구’로 만들어야 한다.

200억 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가장 크게 호소해 온 것이 투자 유치의 어려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펀드는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단순한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유망 기업 발굴과 성장 단계별 투자, 외부 자본과의 연계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운용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에 머무는 기업’이 아니라 ‘지역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장르별 맞춤형 지원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게임·웹툰·음악·영화 등 각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특히 영화 분야에서 기획부터 촬영, 후반 제작까지 가능한 통합 제작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지역 콘텐츠 산업의 질적 도약을 예고한다. 이러한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전북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성패는 결국 실행력에 달려 있다. 사업 간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고,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는 일관된 전략이 요구된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지역의 이야기를 자산으로 바꾸는 힘을 지닌 분야다. 전북이 가진 풍부한 역사와 서사, 문화, 인문 자산은 그 자체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원천이다. 이러한 자산을 기반으로 이번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전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K-콘텐츠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 전북의 미래가 ‘문화로 성장하는 지역’이라는 비전으로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글쓴날 : [2026-03-25 1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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