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경선이 도민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의혹의 블랙홀’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김관영 지사가 회식 후 청년 당원들에게 대리비를 지급한 문제로 제명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윤리감찰에 착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사이 두 차례의 중앙당 감찰이 이어진 것은 전북 정치사에서도 보기 드문 일로, 경선 자체의 정당성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정읍의 한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비용 일부를 현직 도의원이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반면 이 후보는 해당 자리가 자신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며 개인 비용은 직접 지불했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진실 공방이 격화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의혹의 진위 이전에 반복되는 ‘도덕성 리스크’다. 공직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준은 법적 무죄를 넘는 높은 윤리성이다. 그럼에도 경선판이 정책 경쟁이 아닌 의혹과 폭로로 얼룩진다면, 어느 후보가 최종 선택을 받더라도 도민의 신뢰를 온전히 얻기 어렵다. 이는 곧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뒤늦게 감찰에 나서는 ‘사후 대응’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명확한 기준과 신속한 검증, 그리고 결과에 대한 일관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특정 인물에 대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공당의 최소한의 책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이원택 후보는 의혹의 전말을 도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고, 민주당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경선은 권력을 향한 경쟁이 아니라 도민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을 가리는 과정이다. 전북 정치가 더 이상 ‘의혹의 늪’에 빠지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본래의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