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우여곡절 끝에 이원택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그 여진은 외려 더 거세지고 있다. 대리기사비 대납 의혹으로 촉발된 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식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성급한 무혐의 판단, 경선 득표율 유출 논란까지 겹치며 당내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후보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은 단순한 패배 불복 차원을 넘어선 문제 제기로 읽힌다. 핵심은 ‘제3자 식비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 요구다. 경찰과 선관위의 조사까지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당이 단 하루 만에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것은 누가 보더라도 성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전북도당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윤준병 위원장이 SNS에 ‘49.5 대 50.5’라는 수치를 언급한 것은 경선 관리 책임자로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비공개가 원칙인 득표율을 사실상 공개함으로써 규정 위반 논란을 자초했다. 이는 경선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패배한 측의 반발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이 아니라, 당이 스스로 공정한 관리 능력과 내부 통합 역량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데 있다. 계파 논리에 따른 ‘제 식구 감싸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어떤 해명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특히 본선을 앞두고 무소속 변수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내부 분열은 곧장 선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투명한 진상 규명과 단호한 쇄신이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외부 수사와 별개로 당 차원의 재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경선 관리 과정 전반을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지도부는 경솔한 언행으로 혼란을 키운 데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심 앞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전북 민심은 지금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공정성을 묻고 있다. 민주당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경선의 상처는 본선까지 이어지는 치명적인 균열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