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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도지사 경선 후유증… 민심 분열 수습하라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리비 지급과 식사비 대납 의혹으로 촉발된 논란은 재심 기각 이후에도 오히려 확산되며, 당내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재심이 기각되면서 당 지도부는 사태를 일단락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불씨가 됐다. 경선에서 패배한 안호영 의원은 단식까지 이어가며 재감찰을 요구하고 있고, 당 최고위 내부에서도 추가 조치 필요성을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 절차적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구성원들이 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과정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 갈등이 더 이상 당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수사 촉구에 나서며 사안을 공론화하고 있고, 일부 단체는 세금 유용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사법당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문제가 행정과 사법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은 지역사회 피로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경선 패배나 불복이 아니다.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당의 설명과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는 데 있다. 경선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한 정치적 절차다.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도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절차 종료’라는 형식적 판단에 기대어 갈등을 봉합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검증과 설명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당내외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도지사 선거는 특정 인물의 승패를 가르는 당내 경쟁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북의 미래 비전과 정책을 두고 도민의 선택을 받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공정성 논란만 부각되는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선거는 물론 향후 도정 운영의 정당성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갈등을 방치할수록 상처는 깊어진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내부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도민에 대한 책임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명확한 기준과 투명한 설명, 그리고 책임 있는 자세만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둘러 덮는 봉합이 아니라, 근본을 바로잡는 정공법이다.
  • 글쓴날 : [2026-04-16 14: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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