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오는 7월 초등학교 6학년 총괄평가에 컴퓨터 기반 평가(CBT) 시스템 도입을 100개교 규모로 확대 추진을 계획하면서 교육 당국과 현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49개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스템을 활용한 CBT 평가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는 희망 학교 100곳 내외를 대상으로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문항을 제공해 CBT 방식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이번 조치가 교사들의 과도한 평가 출제 업무를 덜어주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시범 운영 참여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평가 업무 부담 경감'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69%가 '전반적인 업무 경감'을, 60%가 '수업 개선 활용 가능성'에 만족을 표했다.
전북교육청 담당 장학관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 맞춤형 평가를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에 맞춰 평가 방식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객관적인 학생 수준 파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선 교사들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CBT 평가의 실효성 부족과 교사의 고유한 평가권 침해를 우려한다.
도내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수학 교과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수식을 쓰고 풀이 과정을 전개해야 하는데, 공책에 따로 문제를 풀고 컴퓨터에는 정답만 입력하는 반쪽짜리 시험이 과연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교육청의 일괄 문항 제공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또 다른 초등교사는 "내가 가르친 내용을 교실에서 직접 평가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인데, 교육청이 내려보낸 일괄 문항을 쓰는 것은 교사의 평가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 학급의 실제 수업 진도나 난이도와 맞지 않는 문제가 출제돼 학부모 민원이 발생하면 그 부담과 책임은 오롯이 현장 교사가 떠안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