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끝내 ‘비정한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재심이 기각되자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안호영 의원의 절규는 며칠째 국회 앞 차가운 바닥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 사태를 풀어야 할 당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같은 당 재선 의원이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는데도 단 한 번의 문안조차 없다는 사실은, 오만을 넘어 냉혹한 정치의 전형이다.
안 의원의 단식은 개인의 불만이 아니다. 하룻밤 사이 단행된 김관영 지사 제명, 그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의혹, 그리고 재심조차 차단된 불통의 결정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이는 특정 인물을 넘어, 경선의 공정성과 당의 민주적 절차가 무너졌다는 문제 제기다.
그럼에도 중앙당은 침묵한다. 타 지역에서 유사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지도부가 직접 나서 ‘원팀’을 강조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전북에서만 예외다. 동료의 단식을 외면하는 이 태도는 결국 전북 정치와 도민을 가볍게 본다는 방증이다. 민주당에게 전북은 여전히 표만 가져다주는 안전지대에 불과한가.
절차가 무너진 경선은 결과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지도부가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강행하는 결정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일이다. 지금의 단식장은 단순한 항의의 공간이 아니라, 민주당 스스로 만든 도덕적 위기의 상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답해야 한다. 안호영 의원의 목소리를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다할 것인가. 동료를 외면한 정당에 ‘원팀’은 없다. 전북을 가볍게 여긴 대가는 결국 민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치의 출발은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민주당만 잊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