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특별함을 전하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자연, 휴식, 영화’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무주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낼 이번 영화제는 ‘확대’와 ‘확장’을 통한 ‘변화’를 예고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크게, 더 넓게’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지난해 영화제 기간 축소로 커졌던 아쉬움이 다시 기대로 바뀌고 있다.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개최 예정으로, 기간 연장은 상영 편수와 회차 등 규모의 ‘확대’는 물론, 상영 공간과 예약시스템, 편의 서비스 전반의 ‘확장’을 부르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했다. 상영작은 총 27개국 90편(국내 39편, 해외 51편)으로, 실내 상영은 20~30대 여성 관객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영화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상영관(무주군민의 집, 무주상상반디숲)과 상영 회차도 20회차 내외로 확대했다. 야외 상영은 모든 연령대가 영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덕유산국립공원에서 35mm 필름 영화를 상영하는 등 각 장소의 특성을 살린 공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3무(無) 축제’로
특히 ‘바가지요금·안전사고·일회용품 없는 3무(無) 축제’의 원조다운 면모로 올해도 관객 편의 확보에 힘쓴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숙박과 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을 결합한 ‘숙박패키지’를 운영하며, ‘시외 셔틀버스’는 예약제(티머니GO)로 운영해 접근성을 높인다.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셔틀버스’는 무주관광안내소에서 대집회장까지 왕복 운행(왕복 5천 원)한다. 아울러 안전한 영화제 개최를 위해 빈틈없는 안전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 운영 인력도 확대 배치한다. 또한 간식 부스는 지난해보다 2곳 더 마련(총 10곳)해 먹는 즐거움까지 배가시킬 예정이다. 다회용기(6종)를 의무적으로 사용해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고 또한 모든 메뉴는 1만 원 이하여서 입도, 주머니도 즐거운 영화제 즐기기가 가능하다.
새로운 시선이 남긴 특별한 영화
올해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 상영작은 9편이다. 영화제 측은 총 110편의 출품작 중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두드러지는 작품을 선정했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특별한 스타일과 정제된 형식으로 풀어낸 이제한 감독의 와 이원영 감독의 , △강과 인간, 지역 공동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감정원 감독의 ,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유재욱 감독의 , △신혼부부의 현실적인 고민을 그려낸 소성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 관객을 기다린다. 또한 △박세영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2025년 로카르노영화제 신인 경쟁 부문 상영작 와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유재인 감독의 , △한창록 감독의 , △2025년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노영완 감독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에 혼을 불어넣는 人
‘넥스트 액터 NEXT ACTOR’ 배우 이혜리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넥스트 액터 NEXT ACTOR’로 배우 이혜리가 선정됐다. 2014년 ‘예희’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혜리는 2015년 의 ‘덕선’역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에게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배우 이혜리의 출연작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 스페셜 야외 토크 등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특히 이혜리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완성한 ‘넥스트 액터 셀프 트레일러 영상’이 6월 4일 개막식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폭넓은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 ‘넥스트 액터 NEXT ACTOR’ 책자(백은하 배우연구소 발간)가 정식 출간되며, 배우 이혜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전시 프로그램도 최북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TIP. ‘넥스트 액터 NEXT ACTOR’
무주산골영화제는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협력해 매년 다양한 스펙트럼과 잠재력을 지닌 배우를 선정하고 있다. 이는 배우의 가치와 연기 세계를 탐구하는 국내 유일의 ‘배우 특집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배우 박정민, 고아성, 안재홍, 전여빈, 변요한, 고민시, 최현욱을 차례로 선정하며 ‘넥스트 액터 NEXT ACTOR’만의 독보적인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동시대 시네아스트’ 요아킴 트리에(Joachim Trier) 감독
올해 ‘동시대 시네아스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장편 데뷔작 (2006)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2011), (2021)로 이어지는 ‘오슬로 3부작’을 통해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개인의 고립, 관계의 불안, 흔들리는 정체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이번 ‘동시대 시네아스트: 요아킴 트리에’섹션에서는 초기 단편 3편(, , )을 비롯해 ‘오슬로 3부작’으로 불리는 , , , 그리고 최신작 가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에 맞춰 감독의 영화적 방법론과 세계관을 심층 분석한 비평서가 발간되며, 그의 작품 세계를 밀도 있게 탐구하는 ‘토킹시네마 프로그램’도 진행(6월 7일(일) 14:00 상영, 전통생활문화체험관)된다.
TIP. ‘동시대 시네아스트’
매년 현대 영화 미학의 최전선에서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감독을 선정, 그의 주요 작품 상영과 비평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월드시네마의 흐름을 조망하는 무주산골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디렉터즈 포커스’ 변성현 감독
2026년 올해 ‘디렉터즈 포커스’의 주인공은 변성현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2012)와 같은 해 (2012)를 통해 상업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변 감독은, (2017)으로 한국형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2022)를 통해 연출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으며, (2023), (2025)를 통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장르적 확장과 연출적 범위를 넓히며 동시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디렉터즈 포커스: 변성현’ 섹션에서는 초기 단편작 (2005), (2005)를 비롯해 (2017), (2022)를 스크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토킹시네마 프로그램과 야외 토크를 통해 창작 과정과 연출 세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TIP. ‘디렉터즈 포커스’
무주산골영화제는 한국 영화감독 특집 ‘디렉터즈 포커스’를 통해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 산업의 흐름을 이끄는 감독을 선정, 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동시대 한국 상업영화의 현재를 조망한다. 동시대 한국 영화의 현재를 확인하고, 장르와 인물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 시네아스트’ 손구용 감독
올해는 손구용 감독이 ‘넥스트 시네아스트’다. 그는 장편 데뷔작 (2020)을 시작으로 (2023), (2024) 등 총 5편의 장·단편영화를 통해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영화들은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상영되며 찬사를 받아왔다.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넥스트 시네아스트: 손구용’에서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사진 전시, 실내 연주 상영, 토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손구용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무주상상반디숲에 마련될 전시 상영관에서는 총 5편의 장·단편작이 상영되며, 손구용 영화 세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사진들이 함께 전시된다. 창작자와 비평가가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김병규 평론가와 함께하는 ‘토킹 시네마’도 마련된다.
TIP. ‘넥스트 시네아스트’
‘넥스트 시네아스트’는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또 하나의 한국 영화감독 특집 프로그램. 이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적 언어로 한국 영화 미학의 영토를 넓히며, 동시대 한국 영화의 풍경을 풍요롭게 만드는 감독과 만날 수 있다. 또한 그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탐구해 볼 수 있다.
INT.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프로그래머
무주산골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극장이 거의 없는 무주의 현실에 맞춰 주어진 공간에 맞는 영화를 선정·상영하는, 이른바 ‘공간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맞춘 개봉작 중심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변화무쌍한 관객들의 관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올해는 ‘확대와 확장’을 시도했다. 야외 행사 공간을 재구성하고 키즈스테이지도 확대했다. 덕유산국립공원 야외상영장을 포함한 전체 행사 공간의 전체적인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TIP. 무주여행
무주에 온 이유? 온 이후가 다르니까!
‘보검 매직’이 아직 풀리지 않은 곳이 지척인데 영화만 볼 수 있나. 무주읍 앞섬마을에 가면 인기리에 방영됐던 ‘보검 매직컬‘ 촬영 현장이 그대로다. 당시의 추억을 고스란히 품은 미용실
에는 아직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송촬영 당시의 내외부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촬영지는 매일(09:00~18:00) 개방한다. 무주군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촬영지 인근에 4백여 평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임시 화장실도 설치했다.
앞섬마을은 금강 상류 지역으로, 무주읍 내에서 접근이 쉽다. 특히 봄철 ‘복숭아꽃’, 여름 보양식 ‘어죽’, ‘반딧불 복숭아’가 손꼽히며, ‘반딧불이 서식지’와 ‘아름다운 강변길’로도 유명하다. 물돌이 지형이라 ‘육지의 섬’으로도 불리는데 ‘금강 맘 새김길(학교 가는 길)’은 앞섬마을과 후도교 다리까지 2km 구간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과 복숭아 과수원, 금강을 따라 걸으며 만나게 되는 풍경이 일품이다. ‘앞섬체험센터(무주읍 내도로 174-26 / 010-4327-3484)’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체험 학습장으로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어죽은 냇가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직접 잡은 민물고기를 끓여서 먹으면서 유래된 무주 토속음식이다. 어죽에는 그다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힌 뒤 뼈를 고르고 찹쌀과 고추장, 파, 마늘, 양파, 깨, 인삼 등 무주의 자연에서 자란 온갖 양념들을 넣는 게 전부. 하지만 한 번 먹어 본 이는 두고두고 이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또다시 찾을 만큼 특별하다. (강나루 063-324-2898 / 무주어죽 063-322-9610 / 섬마을 063-322-2799 / 금강식당063-322-0979 / 큰나무식당 063-322-4122 / 큰손식당 063-322-3605)
올해 부터는 ‘반딧불이 신비탐사(6.3.~14. 10회)’와 ‘1박 2일 생태탐험(6.3.~13. 5회)’, ‘반디캠핑(6.6./6.13. 2회)’ 프로그램을 6월과 9월 반딧불이 출현 시기에 상시 운영한다. 신비탐사는 무주반딧불축제 누리집(firefly.or.kr)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이며, 1만 원은 무주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생태탐험과 반디캠핑 관련 내용은 생태녹색관광 누리집(mujutour.com)에서 확인하고 예약도 가능하다.
/무주=최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