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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도 외면한 오만한 정치의 종말…전북은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다

최준호 / 전북타임스 대표
- 선관위 고발과 청년 보복 수사가 부른 텃밭의 균열
- 6월 3일, 도민은 주권자의 매서운 회칙을 들 것이다


믿었던 지지층마저 고개를 돌리는 정치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한 세대 가까이 특정 정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을 자처하며 묵묵히 표를 던져온 전북의 민심이 지금 무섭게 요동치고 있다. 최근 전북 정가를 뒤흔든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에는 분노를 넘어 깊은 환멸과 부끄러움이 가득하다. 선관위의 검찰 고발과 진실을 말한 청년들을 향한 비정한 보복 수사라는 구태의연한 추태 앞에, 골성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부끄러워서 더는 표를 주지 못하겠다”며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텃밭이라는 안일한 착각 속에 안주해 온 기성 정치권을 향해, 마침내 ‘집토끼’라 불리던 핵심 지지층이 가장 매서운 경고장을 빼 들어 올린 것이다.

어제자 본지 1면이 전한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균열과 현장의 목소리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가장 폭발력 있고 준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개입 혐의로 현직 도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초유의 사태는, 그간 전북 정치를 좌지우지해 온 권력자들의 오만함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다.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비뚤어진 확신이 경선 과정을 진흙탕으로 만들었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부정 의혹으로 얼룩지게 했다. 오랜 세월 당을 지켜온 당원들마저 “이것이 우리가 믿어온 정당의 민낯이냐”며 고개를 짓누르는 현실은 작금의 전북 정치가 도덕적으로 파산했음을 명백히 증명한다.

더욱이 도민들이 깊은 모멸감을 느끼는 지점은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약자와 청년을 가차 없이 희생양으로 삼는 비정한 정치 공학이다. ‘정읍 식사비 대납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내어 양심선언을 했던 청년들을 향해, 이원택 후보 측은 ‘정치공작’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며 사법 고발로 응수했다.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는 ‘청년과 약자 대변’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위선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 후보가 수시로 해명을 바꾸며 비겁하게 숨는 동안, 진실을 말한 청년들은 사지로 내몰렸다. 이에 전통적 지지층인 4050 세대뿐만 아니라 2030 청년 당원들까지 “치부를 덮으려고 청년의 장래를 짓밟는 조폭식 정치를 더는 눈감아줄 수 없다”며 당의 행태에 단호히 등을 돌리고 있다.

정당의 권력이 도민의 자존심보다 앞설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택 후보와 민주당 전북도당은 작금의 경선 파행과 도민들의 분노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중앙당의 결정”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구차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의 부름을 받은 지도자가 지역 민심의 이반을 외면한 채 중앙 정치의 방패 뒤로 숨는 모습은 비겁함을 넘어 전북 도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 민주당이 전북을 오직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거수기이자 소모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확신이 지지층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민심은 이제 정당 정치의 대안과 인물론을 향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말과 행동이 유치하고 아직 성장하지 못한 상태를 일컬어 '구상유취'라 꾸짖은 바 있다. 지금 전북에서 깃발을 흔드는 권력자들의 행태야말로 구상유취를 넘어, 입으로 방귀를 뀌고 배설물을 쏟아내는 정상적이지 못한 꼴과 다름없다. 자신들을 키워준 지지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진실을 말한 청년들을 억압하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비정함의 끝은 언제나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귀결될 뿐이다. 이원택 후보와 민주당 전북도당은 민심의 이 서글프고도 차가운 경고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 찬 제국의 풍경은 자국 내에서조차 외면받아 몰락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운명의 6월3일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투표는 단순히 후보 한 명을 선택하는 행위가 아니라, 전북을 자신들의 사유물로 여겨온 오만한 정당 권력에 대한 유권자 주권 선언의 날이 되어야 한다. 전북의 주인은 정당도, 타락한 세력도 아닌 오직 도민이다. 도민들은 더는 정당의 노예가 되어 무조건적인 맹종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 했던 이들, 청년의 양심을 짓밟은 이들은 주권자의 준엄한 회칙 앞에 똑똑히 심판받아야 한다. 텃밭의 균열은 무너진 전북의 자존심을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써 내려가라는 도민들의 위대한 명령이다. 그 준엄한 심판의 손끝에서 전북 정치의 진정한 개혁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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