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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민사회의 경고, 정치권은 귀를 막지 말라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정책은 사라지고 진영 대결만 남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도민들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의료와 농업, 인구 감소와 같은 절박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듣고 싶어 하지만 정작 정치권은 상대를 공격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정치인의 선거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선거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은 단순한 인물 논란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갈수록 과열되는 선거 문화와 정책 실종, 그리고 정치의 품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비판이 상대 진영이 아닌 시민사회 내부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치권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경고다.

선거는 전쟁이 아니다. 국민과 도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사람을 선택하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러나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혐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가 반복된다면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역사회는 함께 살아가야 하고,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민까지 품어야 한다.

특히 전북은 어느 지역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의료 공백, 청년 유출, 농업 위기, 지역경제 침체는 정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정책 경쟁보다 진영 논리가 앞선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상대를 무너뜨리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책임이 정치의 본질이다. 시민사회의 경고는 특정 인물을 향한 비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 나선 모든 정치 세력이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준엄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도민들은 더 이상 말싸움에 박수치지 않는다. 누가 더 크게 외치느냐보다 누가 더 책임 있게 행동하느냐를 지켜보고 있다. 정치권은 시민사회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승패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품격과 책임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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