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장수군은 민선8기의 시작과 함께 한 걸음씩 ‘여행의 목적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천국’이라 부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누리파크’를 군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고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 수분마을’은 2024년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여기에 ‘장수트레일레이스’ 성공적 개최는 장수군에 ‘한국의 샤모니’라는 별칭을 안겨주며 산악 스포츠의 성지이자 국제산악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장수군은 장안산, 방화동·와룡 자연휴양림, 봉화산 철쭉단지 등 기존 관광명소의 시설을 꾸준히 보강해 장수만의 자연과 계절별 매력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수치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장수군 주요 관광지점 방문객은 2021년 245,668명, 2022년 305,025명, 2023년 386,388명으로 꾸준히 늘었고, 2024년에는 851,736명, 2025년에는 805,117명을 기록했다. 2025년 수치에는 장안산 등 일부 개방형 야외 관광지점이 제외됐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한 흐름이다.
방문객 수에서 제외돼 별도 집계된 2025년 장안산 방문객은 175,268명, 장수IC 앞 빨간건물인 ‘장수만남의광장’ 방문객은 100,183명에 달한다. 공식 통계 밖에서보면 지난해 100만 관광객이 넘었고 장수의 산과 광장, 휴식형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면적의 75%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장수의 고원과 자연은 발전에서 한발 비켜난 덕분에 도심의 산들이 발전을 이유로 훼손될 때 역설적으로 자연 고유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장수군의 관광 미래를 만나보자.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모이는 곳, ‘장수누리파크’
장수 관광 변화의 중심에는 군 대표관광지로 육성되고 있는 ‘장수누리파크’가 있다. ‘장수누리파크’는 야외 놀이터와 물놀이장, 실내 놀이시설, 캠핑장, 카라반, 요리체험장, 산책 정원 등이 한곳에 모인 가족형 복합 관광지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부모는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여름철 ‘장수누리파크’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로 변신한다. 야외 놀이터는 마인크래프트 모형을 테마로 한 발물놀이장으로 운영되고, 바닥분수대와 어린이수영장 등 시원한 물놀이 시설이 마련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여름방학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캠핑장과 카라반 숙박객은 물놀이와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나들이가 1박 2일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내 시설도 ‘장수누리파크’의 강점이다. 장수어린이생활문화센터는 2023년 10월 문을 연 키즈카페형 실내 놀이시설로, 붕붕뜀틀과 볼풀장, 무인체험공간, 열린 도서관, 커뮤니티룸,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3세부터 12세까지의 유아·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조기 마감될 만큼 가족 방문객의 관심이 높다.
상상나래 누리놀이터 역시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 장난감, 보드게임, 블록, 레고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보호자 휴식공간과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에도 이용할 수 있어 사계절 가족 관광지로서 누리파크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장수누리파크’의 장점은 놀이시설에만 있지 않다. 계절별 야생화가 피어나는 유럽풍 가족 정원은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고, 이츠레드 요리체험장은 장수의 농특산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수한우 불고기, 장수사과 찰떡, 마들렌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활동이 되고, 부모에게는 장수의 맛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간이 된다.
관광객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낮에는 아이들과 물놀이와 실내 놀이를 즐기고, 정원 산책과 요리체험을 한 뒤 캠핑장이나 동물카라반에서 장수의 밤을 보내는 식이다. 한곳에서 놀이, 체험, 휴식, 숙박이 이어지면서 누리파크는 장수 관광의 첫 방문지이자 체류형 관광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분명하고, 부모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지역 농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이 더해지면서 ‘장수누리파크’는 장수를 다시 찾게 만드는 군 대표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다.
▲ 장안산, 장수만남의광장 등 기존 관광명소와 새 거점이 만든 관광 흐름
장수 관광객 증가세는 누리파크 하나만의 성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장안산’은 장수를 대표하는 산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고, ‘방화동·와룡 자연휴양림’은 숲과 계곡, 캠핑을 즐기려는 방문객에게 익숙한 휴식처다. ‘봉화산 철쭉단지’는 봄철 장수의 풍경을 알리는 계절 명소이며, 국가생태관광지인 ‘뜬봉샘과 수분마을’, ‘장수승마레저파크’ 등도 각자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장수IC 앞 빨간건물이라 불리는 ‘장수만남의광장’도 장수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수만남의광장’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쉬어가고 소통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곳의 중심 시설인 레드하우스에서는 장수군을 대표하는 사과, 한우, 토마토, 오미자 등 레드푸드를 활용한 식음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사과·오미자 에이드와 사과가 들어간 빵, 장수한우 육회 비빔밥, 꺼먹돼지 제육덮밥 등 장수의 맛을 담은 메뉴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쪽에는 장수군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장수만남의광장’ 내 60여 종의 열대식물과 초화류로 채워진 300여 평 규모의 실내정원은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어린이를 위한 야외 대형 놀이터도 조성돼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수만남의광장’은 지역작가 작품 전시, 지역활동가와 청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이름 그대로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장수를 오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맛과 문화, 사람을 함께 만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트레일러닝·캠핑·승마·MTB 등이 어우러지며 ‘국제적 산악관광 중심지’로 성장
장수 관광을 넓히는 또 하나의 축은 산악레저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장수의 산줄기와 숲길, 마을길을 달리는 산악러닝 대회다. 2022년 약 150명으로 시작한 대회는 2023년 800여 명, 2024년 3,000여 명, 2025년 5,000여 명이 장수를 찾으며 불과 몇 년만에 국내 대표 산악러닝 대회로 자리잡았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장수의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 응원단, 운영진, 자원봉사자까지 장수를 방문한다. 이들은 숙박시설과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며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한다.
대회 현장에서는 장수만의 따뜻한 환대도 느낄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선수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응원을 보내고, 보급소에서는 간식과 물을 나누며 대회 운영을 함께 돕는다. 장수의 산길은 러너들에게 도전의 무대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지역을 알리는 축제의 현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수트레일레이스 국내 최초 100마일 코스 운영,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협력 지역상생 프로젝트인 ‘K-샤모니 장수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고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장수 K-샤모니 마운틴 챌린지, MTB대회, 승마, 산악레저 캠핑 페스티벌 등으로 산악관광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
장수의 산악관광은 트레일·MTB·캠핑·승마가 서로 다른 종목임에도 하나의 자연 흐름속에서 이어지며 생활과 산업·정주로 확장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트레일빌리지 조성, 민관협력, 지역경제 연계는 장수군을 거대한 개발이 아닌 자연·환대·청년 참여가 어우러진 장수형 산악 생활권으로 이끌고 있으며 장수는 지금 ‘한국의 샤모니’를 넘어 국제적 산악관광 중심지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 누리파크부터 산악레저까지 ‘100만 관광 장수시대’를 향한 다음 걸음
장수군의 관광객 증가 흐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존 관광명소를 꾸준히 다듬고, 가족형 관광지인 장수누리파크를 군 대표관광지로 키우고, 산악레저와 체험 콘텐츠를 넓혀 온 시간이 쌓이며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24만 명대였던 방문객이 2025년 80만 명대로 늘어난 것은 장수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다.
앞으로의 과제는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경험하고,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남기도록 하는 일이다. ‘장수누리파크’를 중심으로 자연휴양림, 장안산, 뜬봉샘, 장수만남의광장, 장수트레일레이스, 군 대표 축제인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와 농특산물 체험을 촘촘히 연결하면 장수 관광의 체류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장수누리파크,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장안산,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방화동·와룡자연휴양림, 전국의 러너들이 달리는 장수의 산길까지. 장수의 관광자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장수군의 ‘100만 관광도시’ 도전은 방문객 숫자를 키우는 목표이자 장수의 자연과 체험, 산악레저와 환대, 지역 먹거리와 쉼의 공간을 하나로 엮어가는 과정이다. 그 흐름이 이어질수록 장수군은 ‘한번쯤 가고 싶은 명소’로 ‘100만 관광 장수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수=최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