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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7%의 경고장, 권력은 하락의 시작을 두려워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57%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결코 낮은 성적표는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차 지지율과 비교해도 중상위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정치권이 이번 결과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국민이 보내는 경고의 신호가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지지율의 수준이 아니라 하락의 속도다. 불과 몇 주 사이 7%포인트가 빠졌다는 사실은 민심이 결코 고정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쪽짜리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에 취해 권력이 민심을 당연한 지지로 오인하는 순간, 국민은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취임 1년 시점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당시에도 높은 지지율은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권력의 오만과 소통 부재, 국민 눈높이와의 괴리는 결국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분명한 교훈을 남긴다. 권력은 성공의 순간보다 위기의 전조를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정권 출범 이후 국민들은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빠르다. 정치적 승리에 안주하거나 지지율을 방패 삼아 독선적 국정 운영에 나선다면 국민의 마음은 순식간에 등을 돌릴 수 있다.

57%는 성공의 훈장이 아니다. 국민이 아직은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는 마지막 신뢰의 표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숫자가 아니라 내일의 방향이다. 앞으로 지지율이 다시 60%대로 회복될지, 아니면 40%대로 추락할지는 결국 정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정치는 숫자로 평가받지만, 정권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숫자 뒤에 숨은 민심이다. 지금의 57%는 축배를 들라는 뜻이 아니다. 권력의 오만을 경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국민의 노란 신호등이다. 그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순간 위기는 기회가 되지만, 외면하는 순간 몰락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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