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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 데드크로스, 민심의 경고를 가볍게 들어선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조사 기관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일시적 등락 또한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단순한 수치 변화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정권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국민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이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핵심 지지층의 이탈 조짐이다. 정권 초반 지지율 하락은 대개 중도층에서 먼저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권의 기반으로 여겨졌던 계층에서도 실망과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정책 불만을 넘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여권은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계파 갈등, 당권 경쟁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민생은 어려운데 정치권은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경제 회복과 생활 안정이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쇄신과 통합보다 갈등과 분열에 가까워 보인다.

정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야당의 공세가 아니라 스스로의 오만이다. 높은 지지율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으며, 국민의 신뢰는 얻기보다 잃기가 훨씬 쉽다. 역대 정부들도 초기의 높은 지지율에 안주했다가 민심의 급격한 이반을 경험한 사례가 적지 않다. 권력은 상승 국면보다 하락의 시작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책임 전가가 아니다. 국민이 왜 등을 돌리기 시작했는지 냉정하게 성찰하는 자세다.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국정 기조를 점검하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적 쇄신과 정책 보완에도 나서야 한다. 여당 역시 계파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국정 안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

첫 데드크로스는 정권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심이 켜든 노란불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머지않아 붉은 신호등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 국민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여당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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