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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바이오진흥원, 박람회 참가에 5.6억 성과는?…"복사 붙여넣기식 기획" 지적

지난해 8개 박람회 운영… '메가쇼' 등 수도권 행사 쏠림 현상 뚜렷

'삼시세끼' 등 감성 테마 앞세웠지만 구체적 성과 지표(KPI)는 '실종'

진흥원 "브랜드 인지도 위해 연속 참가 불가피… 사후 성과 관리 중" 해명


(2)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진흥원)이 도내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5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관행적인 박람회 참가 기획과 모호한 성과 지표를 두고 행정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진흥원의 '2025년 박람회 참가 현황'과 세부 운영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진흥원은 지난해 총 5억 6,388만 9,300원의 예산을 들여 8개의 국내 박람회에 144개 부스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행사의 구성이다. 진흥원이 당시 기획한 '참가 계획(안)'들을 살펴보면 행사 명칭과 장소만 다를 뿐, 참가 목적과 운영 전략이 거의 동일하게 기재된 이른바 '복사 붙여넣기'식 기획안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열리는 '메가쇼'의 경우 시즌1과 시즌2를 합쳐 총 4차례나 참가했지만, 매번 "서울 및 수도권 600만 실속파 주부 공략"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내세웠다.

한정된 예산을 특정 브랜드 박람회에 중복 투입한 것이 다변화된 판로 개척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또한 진흥원은 기획안을 통해 과거 개별 지원 사업들이 "차별화 마케팅 부재와 비즈니스 마인드 미흡"이라는 한계를 노출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적용한 것은 '삼시세끼', '바다여행' 등 감성적인 테마의 슬로건을 부착하고 독립부스 디자인을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표면적인 디자인 변화가 영세 기업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나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졌을지는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5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정작 달성했어야 할 구체적인 목표치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문건 어디에도 전시회 참가 이후 달성해야 할 '목표 계약 금액'이나 '신규 거래처 확보 건수' 등 명확한 정량적 성과 지표(KPI)는 제시되지 않았다.

도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비슷한 박람회에 부스만 차려놓고 구색을 맞추는 식의 지원이 반복되고 있다"며 "디자인을 바꾸는 전시성 행정보다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통 연계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수도권 쏠림 지적에 대해 "바이어와 잠재 고객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수도권 대형 박람회장이기 때문"이라며 "비용 부담으로 단독 참여가 어려운 지역 소규모 기업들을 시장 중심부에 진출시켜 최대의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이 본래 사업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른바 '복사 붙여넣기' 기획안 논란에 대해서는 "해양수산, 전통식품 등 지원 대상 부처와 기업군이 다를 뿐, '마케팅 및 판로 개척'이라는 최종 목적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계획안의 목표나 구조가 유사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며 "한정된 마케팅 지원 사업 내에서 기업들의 현장 B2B(기업 간 거래) 매칭과 성과 창출을 위해 촘촘히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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