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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7년 만의 첫발, 새만금 간척농업 이제 산업으로 키워라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간척농업 연구거점이 첫발을 내디뎠다.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센터가 문을 열면서 새만금이 단순한 간척지를 넘어 미래 농업의 연구·실증 공간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농생명용지 조성사업이 시작된 지 17년 만의 첫 공공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마냥 박수만 칠 일은 아니다. 17년이라는 시간은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이 얼마나 더디게 진행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새만금은 거창한 비전과 수많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용과 산업화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 연구센터 하나가 문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또다시 ‘농생명 메카’와 ‘스마트농업 허브’를 외쳐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간척지의 염분과 습해, 배수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농업과 대규모 영농기술을 실증하는 데 그쳐서는 부족하다. 개발된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고 종자와 비료, 농기계, 스마트팜 기업의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나아가 생산과 가공, 수출까지 연결되는 농생명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새만금은 넓은 농생명용지와 국가 연구기관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국내 간척농업의 시험장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기술과 K-농업 수출 모델을 만드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농촌진흥청은 연구기관 개소를 성과로 포장하는 데 머물지 말고 민간기업과 농업 현장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후속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17년 만의 첫발은 분명 반갑다. 그러나 이제 막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연구센터 하나 문 연 것으로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새만금 간척농업의 연구 성과를 산업과 일자리, 농가 소득과 수출로 연결할 때 비로소 이번 첫발의 의미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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