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내수면 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혁신과 소비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향어와 메기, 미꾸라지 등 전북의 대표 내수면 수산물을 단순 생산에서 벗어나 가공식품 개발과 브랜드화, 온라인 판매, 판로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산량 확대에 머물렀던 기존 정책에서 시장과 소비를 함께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환영할 만한 정책이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내수면 양식 기반이 탄탄한 지역이다. 하지만 우수한 생산 기반에 비해 소비시장은 제한적이었고, 대부분 원물 판매에 의존하면서 어업인의 소득도 가격 변동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공과 유통,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특히 최근 소비시장은 품질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를 넘어 브랜드와 편의성, 유통 경쟁력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다. 아무리 좋은 수산물이라도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없고 구매가 불편하다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밀키트와 간편식, 온라인 판매와 라이브커머스 등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맞춘 전략은 내수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다.
그러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행정이 지원사업을 늘리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사업비를 투입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고 해서 경쟁력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원은 시작일 뿐이며, 그 성과는 시장에서 증명돼야 한다.
정책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어업인의 실제 소득이 늘어야 하고,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돼야 하며,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북의 내수면 수산물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가공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정책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또한 생산자와 가공업체, 유통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체계도 중요하다. 행정이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민간의 아이디어와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며, 지원보다 판매가, 계획보다 성과가 우선돼야 한다.
전북의 내수면 산업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예산 규모를 자랑하는 정책이 아니라 시장에서 인정받는 정책이다. 전북도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내수면 수산물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고, 어업인의 소득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성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사업비를 지원했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팔리고, 어업인의 삶이 나아질 때 비로소 이번 정책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