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북도 역시 정치권과 시·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히 기관 몇 곳을 유치하는 차원이 아니다. 전북의 산업 구조와 청년 일자리, 인구 감소 문제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미래 전략이다.
공공기관 하나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상주 인력과 가족이 유입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협력업체가 뒤따른다. 국민연금공단 이전 이후 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금융산업의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공공기관 이전은 건물 하나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지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심는 일이다.
특히 전북은 새만금과 농생명산업, 탄소산업, 재생에너지, 금융, 인공지능 등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기관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왜 해당 기관이 전북에 와야 하는지, 전북으로 이전했을 때 국가적으로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지역 안배와 정치 논리만으로는 유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해당 기관의 기능과 전북의 전략산업을 정교하게 연결하고, 이전 이후 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 정주 여건 개선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준비된 논리와 실행계획이 있을 때 정부도 전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유치전에는 행정과 정치권의 일치된 대응도 절실하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14개 시·군, 대학과 경제단체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 과거처럼 지역 내부에서 유치 기관을 놓고 경쟁하다가 정작 다른 시·도에 기회를 빼앗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전북에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다.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행정은 치밀한 전략으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전북이 균형발전의 수혜 지역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최적지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승부의 결과가 전북의 향후 10년을 결정한다는 각오로 마지막 순간까지 사활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