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이행을 위해 전방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특별법 개정과 산업단지 조성, 수소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정주여건 개선까지 투자 실행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은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성과로 내세웠지만, 실제 사업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기대만 남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투자 발표가 아니라 투자 이행이다. 이번 전북도의 대응은 '유치 중심 행정'에서 '실행 중심 행정'으로 전환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다. AI와 로봇, 수소산업, 데이터센터, 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인재 양성과 주거·교통 등 정주여건까지 함께 준비한다면 새만금은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아직은 대부분이 계획 단계다. 특별법 개정과 각종 특구 지정은 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고, 기반시설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뒤따른다. 현대차 역시 사업계획 확정과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제 전북도에 필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다. 기업은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행정을 원한다.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면 투자 일정도, 협력기업 유치도, 일자리 창출도 함께 늦어진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하고 지역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전북 산업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인 기회다. 하지만 투자는 협약식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공장이 가동되고 협력기업이 들어서며 지역경제가 살아날 때 비로소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전북도는 투자 유치라는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계획을 실행으로, 약속을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현대차 투자의 성공을 넘어 전북의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