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경쟁력은 더 이상 화려한 공연이나 대규모 행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 관광객들은 지역만의 특별한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축제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김제시가 추진하는 '맛보자고! 푸드 콘테스트'는 매우 참신하고 의미 있는 시도다.
이번 콘테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음식을 맛보고 자신의 선택으로 우수 업소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행정기관이나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한다는 것은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의 진정한 평가는 결국 소비자가 하는 것이며, 관광객의 만족도가 곧 지역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을 관광 콘텐츠와 연결하려는 발상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맛있는 음식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음식점뿐 아니라 숙박업, 전통시장, 카페, 지역 농특산물 판매까지 소비가 확대되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축제를 즐긴 관광객들이 "김제는 맛있는 도시"라는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다면 그것은 어떤 홍보보다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이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에만 반짝 운영되는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소비자들의 평가를 꾸준히 수집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우수 업소를 선정해 일정 기간 인증한 뒤, 다시 새로운 평가를 통해 재선정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때 업소들은 맛과 위생,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일정 기간마다 우수 업소를 새롭게 발표하는 제도를 정착시킨다면 선의의 경쟁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기존 선정 업소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업소는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건강한 경쟁은 결국 지역 외식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고 김제를 대표하는 미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축제는 며칠이면 끝나지만, 맛은 오래 기억된다. 관광객이 다시 김제를 찾게 만드는 힘도 결국 음식에서 나온다. 이번 '푸드 콘테스트'가 단순한 행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고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제만의 맛을 브랜드로 키워내는 꾸준한 운영과 체계적인 관리가 더해질 때, 이번 시도는 성공적인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