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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청 인사, 선거의 전리품이 돼선 안 된다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이후 사실상 첫 대규모 정기인사를 앞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코드·보은 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당연한 권한이다. 그러나 그 권한이 선거 공신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국장과 지역교육장 등 주요 보직을 둘러싸고 선거캠프나 인수위, 특정 교원단체와 관련된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교육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최종 인사가 확정되기 전인 만큼 이를 곧바로 보은 인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천 교육감이 인사 결과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야 한다.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전임자의 사람을 걷어내고 자신의 사람을 채우는 것을 개혁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교육정책의 변화는 사람의 출신과 관계가 아니라 정책의 타당성과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교육청의 인사는 다른 행정기관보다 더욱 엄격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학생들에게 공정한 평가와 원칙을 가르치고 교사들에게 공정한 교육을 요구하는 기관이 정작 내부 인사에서 연줄과 캠프, 보은이라는 의심을 받는다면 교육행정의 도덕적 권위는 설 자리를 잃는다.

인사의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 누구와 가까운가가 아니라 누가 일을 잘할 수 있는가, 선거 때 누구를 도왔는가가 아니라 전북교육을 위해 어떤 능력과 경험을 갖췄는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특정 단체나 세력이 교육행정의 주요 보직을 독점한다는 인상을 줘서도 안 된다.

천 교육감에게 이번 인사는 향후 4년의 교육행정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자신을 도운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교육감인지,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교육감인지 인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교육청의 자리는 선거의 전리품이 아니다. 교육청의 주인은 교육감도, 선거캠프도, 특정 교원단체도 아니다.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전북도민이다. 천 교육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 원칙을 분명하게 증명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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