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소멸 위기에 놓인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행정 혁신이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 시행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전북교육청은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약 489만 원 상당의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모았다. 이를 항공사 마일리지 샵에서 휴지와 치약, 라면, 물티슈 등 생필품으로 바꿔 추석 전에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금액만 놓고 보면 거대한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행정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공무상 출장 과정에서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항공권을 통해 적립된다. 따라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엄연히 공적 성격을 가진 자산이다. 문제는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소멸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하기 어렵고 퇴직 등으로 활용 기회를 잃으면서 사실상 버려지는 공적 자원이 됐다.
특히 교육청은 그동안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공적 마일리지 기부 협조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 4월 행정안전부가 교육청까지 대상 기관을 확대하자 전북교육청은 발 빠르게 자체 계획을 세워 전국 최초의 기부 실적으로 연결했다. 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제도가 열리자 곧바로 활용 방안을 찾아낸 적극 행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강제가 아닌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소멸할 마일리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생필품으로 돌려준 것은 공직자의 청렴과 나눔을 동시에 실천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행정 혁신이 반드시 거대한 예산과 새로운 조직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낭비 하나를 찾아내고, 버려지는 공공 자산을 국민에게 되돌리는 것 역시 훌륭한 혁신이다. 489만 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심코 사라지던 공적 자산도 끝까지 챙기겠다는 행정의 자세가 중요하다.
전북교육청의 이번 시도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공적 마일리지는 물론 각종 포인트와 적립금 등 기관 곳곳에서 소멸하고 있는 자산을 찾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전북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다른 교육청과 공공기관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은 단 한 푼의 가치라도 허투루 버려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