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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시설공단은 시장의 선거조직이 아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연상 이사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범기 전 전주시장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북선관위가 관련 정황을 토대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당시 회식 참석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이사장은 민주당 전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우 전 시장의 재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 번 더’라는 건배사를 하고,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우 전 시장 지지를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아직 수사 단계인 만큼 혐의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방공기업이다. 기관장은 직원들의 인사와 조직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했다면 단순한 개인적 정치 표현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특히 이 이사장은 우범기 전 시장 재임 당시 임명됐다. 경찰은 건배사 한마디나 문자 몇 건에 그치지 말고 공단 내부에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는지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직원들에게 여론조사 참여나 지지를 요구했는지, 이를 다른 직원에게 전파하도록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전주시 역시 수사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형사책임은 경찰이 판단하지만 산하기관의 정치적 중립과 조직 기강은 전주시가 책임져야 한다. 다만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보복성 조치를 해서도 안 된다. 오직 사실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공기업 기관장의 충성 대상은 자신을 임명한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어느 시장의 사람도, 어느 후보의 선거조직도 아니다. 경찰은 이번 의혹의 실체와 조직적 선거개입 여부를 성역 없이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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