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혁신 중소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해 민간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 간 협력이 강화된다.
특히 기술력을 갖추고도 초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공공조달을 통한 실증과 납품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후속 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성장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전북지방조달청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11일 군산에 위치한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엔알비를 공동 방문해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공공시장 진입과 후속 판로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업 현장점검을 넘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공공구매, 조달계약을 연계해 지역 혁신기업의 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9년 설립된 엔알비는 공공조달을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지역 혁신기업으로 꼽힌다.
엔알비가 개발한 이동형 모듈러 학교는 학교 개축이나 리모델링 기간 학생들에게 안전한 임시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교육부의 수요자제안형 과제를 통해 2021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조달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혁신제품 지정기간은 2025년 종료됐지만 현재 나라장터에 ‘혼합구조 임시학교건물 임대서비스’로 등록돼 공공기관에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엔알비는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납품실적과 사업 경험을 축적한 뒤 자체 기술개발과 생산역량을 확대하면서 사업영역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모듈러 기술을 적용한 공공주택은 물론 민간건설사와의 협력사업 등 주거시설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다.
공공조달을 통해 기술을 실증하고 납품실적을 확보한 뒤 민간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전북조달청과 전북중기청은 앞으로 기술개발제품 의무구매 등 공공구매제도와 조달청의 계약·집행 시스템을 연계해 지역기업의 공공시장 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종화 전북조달청장은 “공공조달을 통해 실증과 납품 경험을 쌓고 후속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상만 전북중기청장도 “양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