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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편의점 ‘안심존’ 28곳, 생활안전망 더 촘촘히 넓혀야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편의점 28곳을 위급상황 때 시민들이 몸을 피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심존’으로 지정한 것은 생활밀착형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경찰서나 지구대만으로는 메우기 어려운 치안의 빈틈을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편의점을 활용해 보완하겠다는 발상이 돋보인다.

안심존은 범죄 위험이나 위급상황에 처한 시민이 지정 편의점으로 대피하면 종사자가 관계기관 신고를 돕고 매장을 임시 대피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장에는 호신용 스프레이와 경보기 등 안심키트도 비치된다. 스토킹이나 데이트폭력, 귀갓길 위협 등 긴박한 상황에서 가까운 곳에 몸을 피할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편의점은 주택가와 상업지역 곳곳에 자리하고 야간에도 문을 여는 곳이 많다. 이런 생활공간을 지역 안전거점으로 활용한다면 경찰력이 미처 닿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을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 생활 속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만 도내 28곳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위급상황에서 안심존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제도의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특정 편의점 브랜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른 편의점 업체와 약국 등 접근성이 높은 생활시설까지 참여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시·군별 안심존 분포를 점검해 안전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효성 확보도 관건이다. 안심존 표시를 붙이고 장비를 비치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사자가 어떻게 신고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것인지 명확한 대응 매뉴얼과 정기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신속하게 연결되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

안전정책의 가치는 시설의 숫자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 실제 시민을 지켜낼 수 있느냐에 있다. 전북도가 이번 28곳 지정을 출발점으로 삼아 안심존을 도내 전역으로 촘촘히 확대하기 바란다. 시민이 위급할 때 가까운 곳 어디에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안심 전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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