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타트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마련된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가 당초 목적과 달리 현장 운영에 여러 논란들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관련 기업과 기관들의 취재를 통해 본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방향을 시리즈로 중점 모색하고자 한다.
전북을 비롯한 전국 공공기관이 기업당 최대 700만 원의 국·도비로 부스 참가 패키지를 지원한 베트남 현지 박람회에서, 주관사의 고율 수수료 공제와 대기업 가공식품 판매 등 기형적인 바우처 운영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K-브랜드: 메가어스 엑스포(MEGA-US EXPO)'는 지난 2023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베트남 호치민시 과학기술부 산하 사이공 혁신허브(SIHUB)의 교류를 계기로 시작된 해외 진출 지원 행사다.
올해 5회째를 맞았으며, 도내를 넘어 전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판로 개척과 1:1 바이어 매칭 지원을 명분으로 유관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됐다.
그러나 현장에 참가한 일부 기업들은 주관사의 비정상적인 바우처 정산과 파행 운영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성토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도내 업체 대표 A씨는 "바우처 몰을 운영해 물품을 대신 팔아준다는 사전 공지는 전혀 없었다"며 "스타트업 부스는 파리를 날리는데, 현지 대형마트에서 신라면과 초코파이를 떼어다 채운 주관사 부스에만 참관객이 몰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는 "항공료와 숙박비, 물류비로 500만~600만 원의 사비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주관사 장사의 들러리만 선 꼴"이라며 "주관사는 모객용 바우처를 정산하며 수수료 30%에 세금계산서 부가세 10%까지 얹어 사실상 매출의 40% 가까이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관사 대표는 "바우처 수수료는 40%가 아닌 부가세 포함 30%이며, 강화된 현지 세법에 따른 세금 납부와 공안 단속 방어를 위한 필수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대기업 제품 판매에 대해서는 "800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발행했으나 정작 바우처 몰 참가를 신청한 기업이 20여 곳에 불과했다"며 "바우처 사용처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마트에서 물량을 급히 조달한 고육지책이었고, 3000만 원 상당의 잔여 재고까지 떠안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북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도내 참여 기업의 판매를 돕고자 '바우처 몰'을 처음 시도했으나 신청 기업이 30곳 미만에 그쳐 공간을 메우려 대기업 제품을 사다 팔았다"며 "취지에 맞지 않아 내년부터 바우처 몰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도내 공공 예산이 주관사의 장사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