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축적해 온 방대한 농업기술 데이터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농업인의 손안으로 들어간다. 스마트폰으로 작물의 이상 부위를 촬영하면 병해충을 진단하고, 음성으로 질문하면 영농기술을 안내하는 ‘AI 농사비서’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특화 인공지능 영농 상담 서비스인 ‘AI 이삭이’ 2.0을 30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AI 이삭이’는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검증된 농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인의 영농 현장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다. 이번 2.0 버전은 단순한 정보 검색과 상담을 넘어 실제 농작업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AI를 활용한 병해충 진단이다. 농업인이 병해충이 의심되는 작물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올리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 작업 중 휴대전화 조작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음성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음성 대화 기능도 적용했다.
농가별 상황에 맞는 비료와 농약 정보를 제공하고 영농일지까지 기록·관리할 수 있도록 해 병해충 진단부터 농작업 관리까지 하나의 서비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도 갖췄다.
농진청은 AI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56만 건의 농업기술 자료와 30만 건의 병해충 영상, 1,800여 건의 교육 영상을 학습에 활용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농업인도 쉽게 이용하도록 큰 글씨와 직관적인 화면 구성도 적용했다.
전북 김제에서 청년농업인으로 활동하는 김기현 팜큐베이터 대표는 서비스를 체험한 뒤 “구분하기 어려운 병해충 복합감염이나 생리장해 판별과 스마트팜 환경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재훈 농진청 농업지능데이터팀장은 “‘AI 이삭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최신 농업기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농업인이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지능형 농업 비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