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가 한 달 만에 다시 약해졌다. 내수와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에 대한 전망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매출 부진을 최대 경영 애로로 꼽아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07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2026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0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3.3으로 전월 84.8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산업 계절조정지수는 81.5로 전월 81.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7.3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81.4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은 65.7에서 69.8로 4.1포인트 상승했지만 서비스업은 87.3에서 83.7로 3.6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에서는 운수업이 82.7에서 91.9로 9.2포인트,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93.7에서 100.1로 6.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90.9에서 84.9로 6.0포인트, 도·소매업은 86.1에서 80.7로 5.4포인트 하락해 소비 관련 업종의 경기 불안이 두드러졌다.
경기변동 항목도 일제히 악화됐다. 수출 전망은 94.2에서 92.0으로 2.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판매는 83.8에서 82.7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81.5에서 80.5로 1.0포인트, 자금사정은 81.8에서 80.9로 0.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도 여전했다. 9월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매출(제품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5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38.8%, 업체 간 경쟁 심화 33.5%, 인건비 상승 28.2% 순이었다.
실제 생산현장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8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6%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소기업은 70.6%, 중기업은 76.9%로 각각 전월보다 0.6%포인트와 0.7%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매출 부진이 최대 애로로 나타나고 내수·수출·수익성·자금사정 전망까지 동반 하락한 만큼 중소기업 체감경기를 끌어올릴 정책 대응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 소비와 판로 확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책금융과 보증 등을 통한 자금조달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업종별 경기 흐름이 엇갈리는 만큼 일률적인 지원보다 서비스업과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등 취약 분야를 겨냥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 1월부터 조사 모집단에서 소상공인이 제외되는 등 표본설계가 개편돼 지난해 12월 이전 수치와의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