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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앞두고 배추·무 가격 전망 ‘흔들’. 절반 넘게 빗나갔다

최근 5년 농산물 가격 전망 441회 중 199회 실제와 10% 이상 차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에 대한 정부 전망의 정확성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정부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가격 전망 가운데 45%가 실제 가격과 10% 이상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장 핵심 품목인 배추와 무는 절반 이상 전망이 실제 가격과 크게 어긋나 농산물 수급·가격 예측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장식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9개 농산물에 대해 내놓은 월별 가격 전망 441회 가운데 199회(45.1%)가 실제 도매가격과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애호박의 오차가 가장 컸다. 50차례 가격 전망 가운데 40회(80.0%)가 실제 가격과 10% 이상 차이가 났다. 오이도 50회 가운데 31회(62.0%)가 빗나갔다.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배추와 무도 예측 정확도가 낮았다. 배추는 50회 가운데 29회(58.0%), 무는 28회(56.0%)가 실제 가격과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파도 49회 가운데 23회(46.9%)가 10% 이상 차이가 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장성이 높은 품목의 오차 비율은 낮았다. 사과는 40.5%, 양파 28.0%, 감자 26.0%였으며 마늘은 50차례 가운데 4회인 8.0%에 그쳤다.

특히 전망이 크게 빗나갔을 때 실제 가격이 정부 전망보다 높았던 경우가 많았다. 10% 이상 차이가 발생한 199회 가운데 실제 가격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경우는 133회로 66.8%를 차지했다. 실제 가격이 전망보다 낮았던 경우는 66회였다.

지난 2024년 9월 배추 가격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부는 배추 10㎏ 가격을 1만5천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2만4천874원으로 전망치보다 약 66% 높았다.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호박은 293곳, 오이는 551곳의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월 1회 전화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대파 역시 490개 농가에 대한 전화조사를 통해 재배면적과 작황, 출하 의향 등을 파악한다.

반면 배추는 1천806개 농가 전화조사에 더해 밭 실측과 드론 촬영, 산지 모니터링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 전망 오차가 크게 나타나 기상과 작황, 출하시기 등 급변하는 시장 변수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예측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채소의 가격과 수급 전망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정보”라며 “전화 조사에 기대는 품목부터 현장 조사를 보강하고 수확량과 시장 출하시기를 제때 파악하는 체계를 갖춰 수급 전망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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