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 수입이 늘었지만 생산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농가의 실제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가능한 49개 작목의 10아르(a)당 평균 소득이 전년보다 7.7% 줄어 농자재와 인건비 등 경영비 상승이 농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도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5천300농가를 대상으로 51개 작목의 생산량과 수취가격, 농자재·노동 투입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산량 단위가 다른 노지풋옥수수와 시설장미를 제외한 49개 작목을 비교한 결과 10a당 평균 소득은 2024년보다 7.7% 감소했다.
49개 작목의 총수입은 전년보다 1.2% 증가했지만 경영비가 9.2% 늘면서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비용별로는 대농기구·시설 수리 유지비가 22.2% 급증했고 고용노동비 16.2%, 수도광열비 11.8%, 무기질비료비도 10.3% 각각 증가했다.
작목별로는 시설 수경딸기의 10a당 소득이 1천64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설 가지 1천325만원, 시설 토경딸기 1천260만원, 시설 수경 방울토마토 1천214만원, 시설 파프리카 1천198만원 순이었다.
노지재배 작목에서는 4년근 인삼이 10a당 74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블루베리 741만원, 사과 57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조사대상 51개 작목 가운데 2024년보다 소득이 증가한 작목은 21개, 감소한 작목은 30개로 집계됐다.
시설 토경딸기와 시설수박, 맥류 등은 작황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득이 늘었다. 자두와 복숭아는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격 상승폭이 더 커 소득이 증가했다.
반면 당근과 수경토마토는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가격 하락폭이 커 소득이 감소했다. 시설고추와 고랭지무, 대파 등은 생산량 감소에 가격 약세까지 겹치면서 소득이 줄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최근 경영비가 급증한 부분을 파악해 농업인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 변동에 인건비와 농자재·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겹치고 있는 만큼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생산비 절감 기술 보급과 경영비 부담 완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