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스타트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마련된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가 당초 목적과 달리 현장 운영에 여러 논란들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혈세 낭비와 기관 관계자 외유성 논란, 특정 업체 독식 등의 각종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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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 현장. 참가기업 부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참가 기업 |
국·도비 수억 원이 투입된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 현장에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유령 부스'가 방치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공공 예산 낭비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반면 행사 주관사는 대규모 해외 박람회의 계약 특성을 무시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도내 참가 기업과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사장 내 일부 부스는 기업 간판만 걸린 채 행사 기간 내내 상주 인력이 없는 빈 상태로 운영됐다.
일부 기업의 경우 개막 첫날부터 현지에 입국조차 하지 않아 부스가 텅 빈 채 방치됐다는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실제 현장에 참가했던 기업 대표 A씨는 "개막 첫날부터 폐막할 때까지 담당자 한 명 없이 간판만 덩그러니 걸린 부스들이 여럿 목격됐다"며 "지원 실적을 맞추기 위해 불참 기업 부스까지 세금으로 그대로 조성해 둔 것 아니냐는 의문이 현장에서 쏟아졌다"고 전했다.
도내 유관기관들은 기업당 600만~700만 원 상당의 국·도비를 들여 부스와 통역, 바이어 매칭 등이 포함된 참가 패키지 비용을 주관사에 집행했다.
그러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수백만 원에 달하는 현지 체재비를 기업 사비로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 탓에 참가를 중도 포기하는 기업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매년 성과로 발표되는 '수백억 원대 MOU 체결'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참가 기업 대표 B씨는 "바이어 매칭이라며 데려온 인원 대다수가 물건을 대량 유통할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었다"며 "상담 건수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면담만 이어지다 보니 실질적인 수출 논의는 불가능했다"고 꼬집었다.
전북도 관계자 역시 "현장 MOU는 통상 10~20% 정도만 실계약으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수출 성과는 연말 정산과 사후 모니터링을 거쳐야만 확인이 가능하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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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 현장에 대기업 가공식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참가 기업 |
이에 대해 행사 주관사 대표는 "기업의 불참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빈 부스를 임의로 방치하거나 다른 물품으로 채워 넣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박람회 특성상 단번에 계약이 나오기 어려워 MOU 체결이 선행되는 구조이며, 바우처 지급을 미끼로 강제 협약을 맺게 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장 협약 이후 실계약과 투자 유치로 이어진 기업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공기관으로부터 별도 운영비를 지원받은 것도 아니고 민간 기업이 막대한 자금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어렵게 판로를 열어준 행사"라며 "지역 기업들을 돕기 위해 사비까지 들여가며 뛴 취지는 왜곡된 채, 단지 전북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표적이 되고 기업 죽이기를 당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도내 참여 기관들은 이번 유령 부스 논란 및 예산 집행 문제와 관련해 본보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참가 기업과 지원 기관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및 사태 파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민 기자